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거제·창원·양산·울산·부산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고 PK(부산·경남)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문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흑색선전과의 전면전'을 선언한 데 대해 "불법선거 선거 사무실이 드러나고 하니까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열린 잇단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는 불법 선거 사무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이 됐다"며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국정홍보대책위원장 겸 본부장이라는 사람이 그 사무실을 운영했다고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았나. 이제 그 배후를 밝힐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엄청난 알바군단이 장난치고 있다는 것을 우리다 알고 있다. 그 실체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런 불법 선거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박 후보가 어떤 입장인지 밝혀주기를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 직원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여권의 최고 실력자이자 유력한 대선 후보가 수사 중인 사건에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측의 흑색선전이라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오히려 박 후보에게 촉구하고 싶다. 국정원의 여론조작 의혹과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며 "또 이번에 선관위에 적발된 불법 선거사무실과 여론조작 부분 등 사실 여부를 밝혀라. 수사 기관도 제대로 사실을 가리고 배후를 가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위대한 통합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990년 3당 합당으로 20년간 갈라졌던 옛날 민주화 세력도 다시 지금 하나가 됐다. 상도동과 동교동으로 나뉘진 민주세력이 저 문재인과 함께 하면서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가 제 지지 선언한 것을 봤는가. 김영삼 전 대통령도 묵시적으로 동의했다는 보도를 보셨는가"라며 "이제 분열된 영남 민주화 세력 다시 뭉쳤다. 지역주의 정치가 해체되는 위대한 통합의 역사가 지금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문 후보는 재외국민 선거 투표율이 71.2%, 부재자 투표율이 92.3%를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그는 부산 유세에서 "투표지 한 장의 가치가 얼마쯤 되는지 아는가. 무려 4500만원쯤 된다"며 "내년 우리 예산이 약 350조인데 5년 하면 1800조 정도"라며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한 표당 4500만원이다. 이 귀한 가치 포기하겠는가"라고 설득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는 본인의 고향 거제에서 문 후보의 출생 당시 탯줄을 끊어준 추경순 할머니를 60여년만에 만나 눈길을 끌었다. 또 "대통령에서 퇴임하면 제가 태어나고 지금도 제 집이 있는 이곳 경남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 일정인 부산 쥬디스태화백화점 앞 집중유세를 마치고는 시민들과 함께 '부산갈매기'를 열창했다. 부산 유세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문 후보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경북 경산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반월당 사거리 지하상가 등을 차례로 돌며 내조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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