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청주협의회 '함께그린 세상 콘테스트'-'함께사는 우리' 대상

녹색청주협의회가 녹색생활 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한 '함께 Green 세상 콘테스트'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사례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온실가스 증가로 대두된 환경위기 타계와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은 전세계적 흐름이자 지역사회, 개인, 공동체가 공동 대처할 '화두'라는 인식에서 출발한 캠페인의 핵심은 실생활 적용과 실천을 통한 삶의 질과 공간의 질 향상이라는 평범한 개념으로 압축된다.

녹색청주협의회 콘테스트에는 녹색청주네트워크에 참여한 436개 그룹 가운데 70여개 단체가 자신들의 직장과 가정, 공동체에서 실천중인 사례들을 내놓아 전문가와 일반인들의 평가를 받았다.

협의회는 '녹색도시 청주'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요구되는 7개 부문, 34개 프로그램을 참여단체들이 어떻게 실천했는지 평가했다. 참여 단체들은 온실가스줄이기, 자원순환과 에너지 절약,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조화로운 도시공동체 활성화 등 분야별 사례로 응모했다.

이번 콘테스트는 경쟁위주의 심사에서 벗어나 행사 자체를 축제 분위기로 띄우고, 실천 노력을 확산하는데 초점을 맞춰 우수기관과 단체, 개인을 선정했다.

지난달 20일 열린 콘테스트 대상에는 청주시 흥덕구 성화죽림개신동의 주민공동체 '함께사는 우리'가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분평동주민센터, 우수상에는 건강가정지원센터(시민사회 부문)와 수곡2동주민센터(행정기관 부문)가 각각 수상했다. 또 사직이야기길 조성위원회(주민조직 부문)와 모충삼호아파트(아파트 부문) 653 예술상회도 우수상에 선정됐다. 이번 콘테스트에서 수상한 기관·단체들을 소개한다. / 편집자



▶대상 수상 '함께사는 우리' = 흥덕구 성화개신죽림동에서 마을단위 주민운동을 펼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함께사는 우리'(대표 박만순)는 교육문화복지사업에 포커스를 맞춰 다양한 '행복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청주시내 9개 국민임대아파트(30년 장기임대)단지 가운데 4개 단지에서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아동센터(성화주공 1, 4, 5단지·가경 4단지)와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성화주공 5단지), 주민도서관(성화 1, 4, 5단지·가경4단지) 등 교육문화 사업을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요가교실과 한글교실, 주민영화제, 주민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이들은 또 주민복지공동체 사업으로 사각지대 급식 지원사업, 장학금 지원사업, 청소년 멘토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지역자원'을 연계해 무료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운 이들은 지역 활동가와 주민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모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박만순 대표는 "아동, 청소년, 성인들을 대상으로 작은도서관(4곳)과 방과후 무료공부방 등을 운영하고, 폐쇄적인 아파트 문화에 '소통'을 불어 넣으려 주민영화제와 축제 진행해 올해 연인원 1만 5천여명이 참여했다"며 "사교육 열풍이 여전히 강하지만 지역주민들의 재능기부 바람을 일으켜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영어와 인문학 강좌를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최명숙 동장은 "장기임대 아파트 자녀들이 무료 영어 강좌와 체육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고, 성인들은 컴퓨터와 서예 등 취미교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며 "교육, 문화, 복지에서 소외돼 있는 주민들이 소통과 나눔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과 녹색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평동주민센터 '자전거 타기' 최우수 = 흥덕구 분평동은 주민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자전거 타기 붐을 일으켰다.

간담회를 열어 '자전거 타는 분평동'을 만들자는 뜻을 모아 공영자전거 '타굴러'를 운영했다. 10개 아파트 단지에 공용자전거를 배치하고, 원마루 시장과 농촌지역 자연경관을 맛볼 수있는 코스도 개발했다.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자전거 대행진 행사도 마련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동 전체가 아파트 단지와 농촌지역으로 이뤄진 지역특성을 고려해 '자건거 타는 분평'을 추진한 분평동주민센터는 주민참여를 확대해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게 목표이다.



▶청주시건강지원센터 생활실천 프로그램(우수상·시민사회 부문) = 청주시건강지원센터는 녹색청주네트워크와 시민실천협약을 맺어 지난 6월부터 저탄소 녹색성장 캠페인에 참여했다. 센터 직원 16명은 이에 따라 개인컵 이용, 사무실 쓰레기 분리배출, 계단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가능한 실천운동을 펼친다. 전자문서 이용을 통한 종이 사용 줄이기, 에코백(장바구니) 나눠주기, 사용하지 않는 플러그 뽑기 등을 실천하는 것도 협약 이후 달라진 센터 모습이다.

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센터에서 실천 가능한 11개 프로그램을 특화시켜 실천에 옮기는 방식으로 녹색생활실천에 참여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나눔장터를 홍보해 25개 품목 168개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등 재활용, 탄소 줄이기에 역점을 둔 활동을 했다"고 자평했다.



▶수곡2동 녹색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우수상·행정기관 부문) = 흥덕구 수곡2동 주민센터는 동네 곳곳에 손바닥 공원을 조성해 녹지와 휴식공간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뒀다.

주민센터는 2012년 하반기 동안 3개소에 손바닥 공원을 조성했다. 가로수 화단을 조성하고, 대형화분을 곳곳에 설치해 계절별로 꽃을 심었다. 손바닥 공원에는 철쭉과 영산홍, 사철나무를 심었다.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봉숭아 꽃물 들이기 행사도 마련했다. 지난 8월 9일 주민센터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어린이 집 원생 30여명과 경로당 회원 20여명이 함께 참여해 '추억'을 나눴다.

야생화 화단에는 희망 솟대 20개를 설치했다. 수능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희망을 담은 솟대는 동네 명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2013년에는 사업을 확대해 '녹색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토리텔링 만든 사직 이야기길 조성위원회(우수상·주민조직 부문) = 흥덕구 사직 2동 이야기길 조성위원회는 마을 전통 문화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주민화합과 마을공동체를 형성하는 소재로 승화했다. 아파트 단지와 달리 전통적 가옥이 대부분인 사직2동 특성을 살려 옛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길 지도를 만들고, 오래된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넣었다. 위치 표시 팻말과 300여m의 거리에 옹기를 활용한 테라코타를 설치했다.

동네 곳곳에 작은쉼터(7개)와 손바닥 공원(15개), 추억의 꽃길도 조성했다. 토박이 주민들의 평범한 삶과 동네 이야기를 담은 '사직 토박이 주민 자서전'도 제작했다. 환경(이야기길)과 사람(토박이 이야기)이 공존하는 문화공간을 함께 만든 결과 주민화합과 정체성 확립, 공동체 의식 탄생이라는 기대 이상의 효과가 발생했다. 정감있는 동네로 탈바꿈하자 유동인구도 늘어 동네상권 활성화라는 효과도 톡톡히 거두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평가이다.

최인호 위원장은 "삶의 질과 공간의 질이 상생하는 동네를 만드는 게 녹색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이야기길을 추가 발굴해 구간을 연장하고, 위원회에 더 많은 주민들을 참여시켜 그야말로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동네를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 발휘한 '653 예술상회'(우수상·기타부문) = 흥덕구 사직2동 옛 화교소학교에 자리잡은 예술상회는 동네행사와 주민 자서전 만들기, 손바닥 공원 만들기에 아이디어를 보탰다. 동네 축제에 전시회장을 꾸며 번듯한 문화예술 면모를 갖출 수있게 돕고, 주민들과 공동체 역사를 발굴하는데 일조했다. 동네지도 제작, 벽화만들기, 재활용 블록을 활용한 화단 조성도 예술상회 덕에 빛을 발했다.

이종현 대표는 "주민들의 삶에 문화예술을 결합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데 함께 했다"며 "도시 재생과 정신적 재생에 함께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끈끈한 정'이 친환경 실천 비결인 모충동 삼호 아파트(우수상·아파트 부문) = 254세대 900여명이 사는 흥덕구 모충동 삼호아파트 주민 14% 가량이 60대~70대 이상 고령층이다. 지난 91년 입주한 이들은 끈끈한 이웃의 정을 바탕으로 친환경을 실천한다. 자원재활용, 에너지 절약 등 몸에 밴 생활방식을 녹색생활에 접목했다. 주민들은 중고용품을 교환·판매하는 '벼룩의 간' 알뜰장터와 학용품, 도서 장난감을 교환하는 청소년 물물교환 장터를 연간 2~3차례씩 개최한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와 폐휴대폰·건전기 모으기, 폐식용유 리사이클 운동에서 빗물뱅크 사업도 자발적인 생활운동으로 자리 잡았다.

녹색청주협의회는 이와 함께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두꺼비생태공원 안내자 모임(시민사회 부문), 충북대 그린동아리·운천초등학교 녹색아이들(기타부문), 복대2동주민자치위원회·내덕1동주민센터(행정기관 부문), 바르게살기내덕1동위원회·탑대성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주민조직부문), 용암동건영아파트·율량동효성아파트(아파트 부문)를 각각 장려상 수상단체로 선정했다. / 한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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