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득이는 코웃음을 날리고 나서 대꾸하였다. '단지에 '좁쌀/조쌀' 두 홉 모아 두면 정승을 이사람아 부른다더니···' 기껏 시골 장사치로 사과네 선달입네 사고팔아 눈에 보이는 게 없구먼 - 황석영 '장길산'

속담은 '아주 하찮은 재물이나 권세를 믿고 함부로 행동하는 사람을 두고 빗대는 말'이다.

'좁쌀'은 '조의 열매를 찧은 쌀.'을 말하며, '소미(小米), 속미, 전미(田米)'라고도 한다. 한글 맞춤법 제31항 두 말이 어울릴 적에 'ㅂ' 소리나 'ㅎ' 소리가 덧나는 것은 소리대로 적는다. 그러므로 '좁쌀'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댑싸리(대ㅂ싸리), 멥쌀(메ㅂ쌀), 입때(이ㅂ때), 입쌀(이ㅂ쌀), 접때(저ㅂ때), 햅쌀(해ㅂ쌀)' 등이 있다. '댑싸리'는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피침 모양이다. 한여름에 연한 녹색의 꽃이 피며 줄기는 비를 만드는 재료로 쓰인다. 유럽, 아시아가 원산지로 한국과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멥쌀'은 '메벼를 찧은 쌀.'을 말한다. '입때'는 '여태'라는 뜻이다. '입쌀'은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을 일컫는다. '접때'는 '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를 이르는 말.'을 뜻한다. '햅쌀'은 '그 해에 새로 난 쌀.'을 뜻한다.

보충 설명하면, 합성어(合成語)나 파생어(派生語)에 있어서는 뒤의 단어는 중심어가 되는 것이므로 '쌀[米,] 씨[種], 때[時]' 따위의 형태를 고정시키고 'ㅂ'을 앞 형태소의 받침으로 붙여 적는다.

파생어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파생어(派生語)'는 '실질 형태소에 접사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된 말이다. 명사 '부채'에 '-질'이 붙은 '부채질', 동사 어간 '덮-'에 접미사 '-개'가 붙은 '덮개', 명사 '버선' 앞에 접두사 '덧-'이 붙은 '덧버선' 따위가 있다. / 청주대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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