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 '김재호 단양문화원장'

국제학술회의를 위해 거금을 쾌척해 우리나라 구석기문화 연구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이며, 소규모댐추진위원장, 새마을회장, 2번에 걸친 문화원장을 역임하며 단양을 움직이는 향토문화인이라 불리우는 인산(仁山) 김재호(72) 단양문화원장.단양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일에 '약방에 감초'처럼 군민들의 중심에 서 있어 '단양의 터줏대감'으로도 불리우는 김 원장.

하지만 단양을 위해 맨발로 뛰는 김재호 회장의 고향은 단양이 아니다.

1941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난 그는 농협에 근무하다 1964년 친지의 요청으로 단양지역의 모 회사에 2년만 무하기로 약속하고 단양 땅을 밟았다.

그러나 단양에서 생활하다 보니 지역민의 풍요로운 인심과 산자수려한 자연환경에 도취해 그 길로 단양 땅에 눌러앉아 49년의 세월이 훌쩍 지난 지금은 '단양을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 단양 수양개 문화적 가치 세계화

김재호 원장은 '단양 수양개 문화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사)단양향토문화연구회장을 지내며 단양문화의 가치를 재조명 한 인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는 그는 1996년 자신의 사비를 털어 '수양개와 그 이웃들'을 주제로 첫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해 단양 수양개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화 시키는 활로를 개척했다.

수양개 유적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화시키는 발판을 마련한 그는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비로 국제학술회의를 유치하며, 세계적인 국제학술회의로 입지를 굳히는데 일조했다.

2008년 단양문화와 함께 한 자신의 오랜 여정을 바탕으로 출간한 고희 기념논문집 '단양과 그이웃이 선사문화'와 뒤를 이은 '단양 남한강과 향토문화'는 그의 오랜 교분으로 맺어진 관련 학자들과 동호인들의 정성이 깃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선인들의 삶과 그들 삶 속에서 피어난 단양의 문화적 가치를 계승했다는 평가도 받고있다.

한국 구석기 고고학의 후원자로서도 크게 기여해 지난 1997년에는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제 13회 향토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단양 소규모 댐 건설 일등 공신

2006년 5월부터 6개월간에 걸친 수자원공사의 소규모댐 건설 타당성 조사 결과 단양의 소규모댐 건설이 사업 타당성과 환경영향성 평가에서 처음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다.

수공은 충주호의 적정수위가 132미터를 유지할 경우 높이 21m 길이 263m의 콘크리트 보 설치가 필요하다는 결론과 관광사업에 따른 직접적인 편익이 높은 것으로 밝혔다.

당시 기본 설계비가 확보될 경우 2007년 공사에 착수해 2010년이면 소규모 댐이 완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타 지역에서 댐 건설을 반대하는 것과는 달리 단양군민들이 댐 건설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충주댐 건설 이후 20년동안 겪어 온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은 소규모 댐 건설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규모댐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 원장은 당시 "최소한의 수위를 유지할 소규모 댐이 건설되지 않고서는 이 지역의 관광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며 "단양군민들이 20년 간 싸워왔으며, 마침내 타당성 조사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조속한 예산확보 및 조기착공으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장은 60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들과 함께 국회를 비롯해 건교부 등 정부기관을 수십차례 방문해 댐건설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원장의 저력과 군민들의 뜻이 받아 들여져 2010년 9월 착공, 2014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 단양 군민 문화욕구 충족에 앞장

1990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제 5대 단양문화원장을 지낸 김재호 원장.

하지만 그는 지인과 문화예술인들의 요청에 따라 지난 2009년 제 11대 문화원장을 다시 맡게 됐으며, 내년 2월께 임기가 끝난다.

김 원장은 4년동안의 임기동안 단양문화원의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화합과 단결에도 혼신의 힘을 쏟았다.

대다수의 군민들은 "선조들의 역사와 숨결이 깃든 단양지역의 문화유적 보급과 저변확대 뿐 아니라, 새로운 문화창조에 심혈을 기울여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단양군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에 앞장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병철 / 단양



◆ 김재호 원장은

▶1956년 2월 영주 농업고 졸업
▶1999년 8월 세명대 경영행정 대학원 수료
▶2007년 9월 고려대 박물관 문화예술 최고위 과정 수료
▶1959년 4월~1964년 4월 봉화군 농업협동조합 근무
▶1964년 5월~1972년 1월 (주)영양산업 근무
▶2004년 2월~현재 (주)융산 대표이사
▶1990년~2008년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단양군법원 민사조정위원
▶1996년 7월~현재 법무부 범죄예방 단양지구협의회장
▶2002년 2월~2009년 1월 (사)단양군 새마을회 회장
▶1988년 4월~2007년 3월 (사)단양문화원장
▶2010년 5월 러시아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사범대학교 명예박사 학위

◆ 표창

▶1995년 단양군민대상 (지역개발부문)
▶1997년 대통령표창
▶2004년 새마을 훈장 노력상
▶2007년 2007 인물대상-지역봉사 대상 (뉴스매거진 제정)
▶2008년 장한무궁화인상(뉴스웨이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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