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이주희 作

이주희의 작품이 주는 첫 기분은 즐겁지만 가볍지 않고, 화려한 듯 하나 깊고 차분한 색면이 자리한다. 색면들은 때로는 자연의 모습으로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도구로 불현 듯 등장한다. 조화로운 삶을 위한 안정된 감정의 접근이다. 과하지도, 모나지도 않는다. 크거나 작거나, 겹쳐지거나 중첩되거나 하더라도 색은 마음에서 갈무리 된다. 조각이지만 가지런한 면들은 조각을 이어 보자기를 만들어내던 어머니의 마음이다. 예쁘게 물든 천으로 옷을 깁다가 남은 자투리로 조각보를 만든다. 어머니의 자투리는 버리는 것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것이 쓰여 질 자리를 아는 조각이다. 조각은 어머니의 손 끝에서 규정된 틀을 따르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조형이 어우러진다. 형과 색의 어울림에는 세상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된다. 그녀의 마음과 같다.

▶약력 = 중등학교미술교사 역임, 현재 송파미술가협회, 강남미술가협회, 지역미술작가, 여류수채화협회, 한국수채화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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