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이 이전한 홍성·예산지역 물가가 살인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홍성·예산군 출신 도의원들이 적극 나서서 충남도청 공무원 셔틀버스 운행예산을 대부분 삭감하고 주민들까지 도청 공무원 모시기에 나섰으나 정작 이들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7일 현재 도청 공무원들이 이전 10여 일째를 맞고 있으나 홍성·예산지역의 살인적인 물가로 주머니를 쉽게 열지 못하고 있다.

도청이 대전에 있을 때만 해도 칼국수 한 그릇에 5000원이면 해결됐는 데 이 곳에서는 1000원~2000원 정도 더 비싸다. 갈비탕과 곰탕 한 그릇도 6000원~7000원 정도였는 데 이 곳에서는 1만원까지 받고 있고 대전에서는 5000원짜리 백반이 7000원 정도 여서 점심식사 한끼도 부담스럽다.

여기에 도청 공무원들이 가장 부담스러운 물가는 전월세 가격이다.

충남도청 인근에 롯데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전세 가격은 112㎡ 기준으로 대전 신규 아파트 전세 가격과 비슷한 1억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 정도면 최근 신축된 대전 도안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과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KB시세에 따르면 도안신도시 전세가격은 1억5000만원~1억8000만원까지 거래된다.

물론 수치상으로는 대전이 아직까지 높지만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을 비교할 때 훨씬 비싼 가격이다.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원룸 역시 대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홍성과 예산지역 원룸 월세 거래가격은 평균 보증금 500만원에 월 40만원 수준으로 대전지역 신축 원룸과 비슷하다.

이 지역의 목욕탕, 이발비, 세탁비 등 생활물가도 대전보다는 2000원~3000원 정도 비싸다.

물가는 홍성지역보다는 도청과 가장 근접한 예산군 덕산면이 더 비싸다. 또 덕산면은 온천이 있는 관광지다보니 도청 공무원들을 외지 손님처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청 공무원들은 "우리가 봉이냐"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충남도 한 공무원은 "원룸을 계약할 당시 거래가격을 보고 한 번 놀랐고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각종 생활물가에 두 번 놀랐다"면서 "도청 공무원들을 고객으로 생각한다면 대전과 물가비교를 해보고 적정선을 유지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배려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봉으로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지역 상인은 "이 곳에서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해왔기 때문에 도시보다는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고 그동안 형성돼 온 가격을 도청 공무원들을 생각해서 갑자기 낮출 수는 없다"면서 "갑자기 생활하던 대전을 떠나 이 곳에 온 공무원들을 위해 나름대로 친절을 베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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