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노로바이러스 기승 환자 '급증' … 복통·구토·설사 동반 '수분공급' 필요, 손씻기 등 위생 철저 … 물 끓여 마셔야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 사는 주부 최모(40)씨는 최근 딸아이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식중독이라는 것.

최씨는 여름철 주로 기승을 부리는 줄 알았던 식중독이 겨울철에도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상당수도 이같은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질환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소화기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흔히 여름철 질병으로 알려진 식중독과 장염으로 인한 것이며, 그 원인은 겨울에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와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다.

로타 바이러스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하는 감염성 바이러스로, 증상은 대개 구토와 설사, 발열, 복통 등이다. 감염성 질환의 전파는 손을 통한 전염이 대부분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과 손을 항상 깨끗이 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로타 바이러스와는 달리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다가 감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그 증상은 노로 바이러스 감염과 유사하며 구토, 설사, 복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노로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가급적 날 것보다는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렸을 때는 탈수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수분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청주시도 식중독발생 우려가 높은 겨울철을 맞아 최근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당부했다.

시에 따르면 겨울철에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노로바이러스가 일반세균과 달리 실온에서 10일간, 10도 해수에서는 30∼40일, 영하 20도 이하에서는 더 오래 생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 질환으로 복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나고 근육통, 권태, 두통, 미열(38.3~38.9도)을 유발하고 있다.

일반성인은 감염 후 1∼3일 내 자연치유 되지만 어린이·노약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탈수 증상에 유의해야 한다.

시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생활화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 ▶채소·과일 등 비가열식품 씻기 물 끓여 마시기 ▶조리기구 철저히 세척·소독하기 등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숙자 소아·청소년병원장은 "노로 바이러스에 심하게 감염되면 하루 수십번의 구토증세를 보이고, 물도 마시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라며 "성인의 경우 수액을 맞아야 할 정도로 탈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노로 바이러스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유행하는 로타 바이러스의 경우 설사와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겨울철 복통환자가 감소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바이러스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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