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현대화·서비스 개선 등 시장찾는 고객 늘어 호평

그동안 대형쇼핑몰, 대형마트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충북 전통시장이 시설현대화와 서비스 개선 등으로 고객 수가 증가하는 등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전통시장이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의 전통시장 활성화 전국 평가에서 1위 영예를 차지했다.

◆ 충북 전통시장 활성화 정착되나

7일 시장경영진흥원이 전국 1천51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상인조직, 상권매력도, 시설수준, 점포경영, 공동마케팅, 시장운영 분야 등 6개 분야를 평가한 결과, 충북지역이 전국 16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지역 전통시장이 2위, 다음으로 제주지역이 3위를 차지했다. 2010년 평가에서는 대구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 수준이 전국 13번째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 활성화 수준은 ▶충북이 56.3점으로 가장 높고 ▶대전(55.3점) ▶제주(53.5점) ▶광주(52.3점) ▶경기(52.1점) ▶인천(51.9점) ▶대구(51.3점) ▶충남(50.1점) ▶전북(49.1점) ▶강원(49점) ▶서울(48.9점) ▶부산(48.5점) ▶울산(48.1점) ▶경남(47.8점) ▶경북(46.7점) ▶전남(43.6점) 순이다.

충북도는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위해 2002년부터 10년간 약 500억원을 투입, 아케이드, 주차장, 화장실 등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도 관계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수가 많아 집중투자를 통한 시설개선에 어려움이 크다"며 "미흡한 부분으로 나타난 점포경영 분야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작년 전통시장 활성화 시책 '최우수기관'

이와 함께 충북도는 지난해 전통시장 활성화시책이 우수성을 인정받아 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최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대전에서 열린 '2012 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청주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서문시장 등 6개 시·군에서 11개 시장이 충북도를 대표해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시상식에서 충북도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과 더불어 향수의 전통시장 만들기 ▶빈 점포 활용 추억의 영화관 운영 등 특색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시책 추진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중소기업청장 최우수기와 함께 표창을 수상했다.

이밖에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으로 최경호 육거리시장상인회장(현 충북상인연합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영동전통시장(회장 김재화)이 우수시장으로 선정돼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유통 대기업 유탄 맞은 전통시장… 빈점포 매년 증가

하지만 대기업 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로 충북지역 전통시장 내 빈 점포가 매년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영업 분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도내 전통시장 내 점포 6천737개 중 빈 점포 비율은 13.9%(937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 빈 점포 비율은 10.2%에서 계속 증가해 2006년 12%, 2008년 13.1% 등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점포주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시장경기동향지수(100 기준)도 60으로 등락하는 등 시장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권 침체의 주요 원인은 대형소매점 증가도 있지만, 각종 편의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열악한 환경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충북 도내 전통시장(64개) 중 고객주차장과 쇼핑카트 보유 비율은 각각 43%, 12%에 그치고 고객안내센터(4.7%)와 고객휴게실(3.1%), 유아·어린이시설(1.6%) 등은 없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지난 4~5월 대형마트·SSM 의무휴업으로 청주 가경터미널시장과 복대가경시장, 육거리종합시장 등의 매출액이 15~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대형유통업체의 영향도 받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유통 대기업의 과도한 영업확장 자제와 시장 활성화 기금 마련 등 실효성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민우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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