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한범덕 청주시장

▶새해를 맞는 소감은

-올해는 청주·청원 통합시 청사의 위치를 선정하는 것은 물론 통합에 대비한 분위기 조성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매우 의미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

특히 시민들의 삶의 질과 고안의 질 향상을 토안 스마트시티의 큰 그림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내수침체에다 연초부터 물가가 오르는 등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청주시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과 공감할 수 있는 녹색교통 체계를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모쪼록 청주시가 녹색수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린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올해는 청주시의 백년대계의 기틀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시정 운영 방향도 통합의 알찬 준비와 함께 '녹색수도 청주의 역동하는 미래 건설'로 정했다.

우선 사람 중심의 교통문화를 정착하고 지역 간 균형 발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흥덕구 사직분수대에서 복대사거리까지 3.8㎞ 구간에 '중앙 버스 전용차로'를 개설하고, 시내버스 노선 체계를 개편할 계획이다.

또 북부권 환승센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세종시와 대전시를 연결하는 BRT, 도시철도 등 신교통수단의 도입을 검토하는 등 미래의 교통 수요에도 대비할 것이다.

물론 사람 중심, 대중교통 중심의 선진교통시스템을 민선5기 임기 내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큰 방향과 흐름은 맞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다.

청주시는 사업을 시행하기에 앞서 시민 여러분께 충분히 알리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통합시 추진 상황과 전망은

-새해 시작과 함께 통합시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향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통합시 청사의 위치 선정과 더불어 청주시와 청원군이 상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통합시 청사는 청원군과 함께 합리적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스포츠타운과 위락단지 조성 등 청원군과 함께 2030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통합시의 모습을 그려나갈 것이다.

오는 2014년 7월 통합시가 출범하면 곧 바로 청주시는 인구 100만 명, 면적은 서울의 1.6배, 재정규모 또한 2조원에 달하는 대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청주시는 대전시와 세종시를 포함하는 인구 300만 그린 광역권의 중심도시가 돼야 한다.

또 오송 고속전철, 청주국제공항, 수도권 전철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은 청주시가 세종시와 대전광역시를 잇는 신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오창 과학산업단지, 오송 첨단의료 복합단지와 함께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삼각 벨트의 한 축으로써IT, BT, NT, GT 등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게 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의 의미는

-스마트시티는 1천 50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청주 시민들의 삶의 질과 공간의 질을 향상 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삶의 질은 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 청년 실업 해소, 다양한 복지서비스 확대, 중소기업 및 서민들의 생활이 나아질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질은 시민들이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도 청주라는 지역에서 생활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해, 생활의 중심이 자동차에서 사람으로 바뀌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주읍성 복원등 역사문화에도 관심이 많으신데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복원하는 일은 청주의 역사적 정체성과 뿌리를 찾기 위한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소중한 문화 자산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따라서 청주읍성 발굴 조사를 실시하고 국비를 지원받아 청주읍성을 재현하고 도심공원을 조성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직지의 창조정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조명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금속활자 주조 전수관'과 '근현대 인쇄 전시관' 건립과 함께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도 품격 높은 행사로 개최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 다양성의 시대이며 도시가 지닌 문화 수준이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8회째 맞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청주만이 지닌 축적된 경험과 가치, 문화 창조력을 보여주는 매우 귀중한 문화 자원이다.

지난 2011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옛)연초제조창 부지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창조의 공간으로 국내외에 부각시켰듯이 이번 비엔날레도 알찬 계획과 준비로 가능성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재현해야 한다. 아울러, 10여 년간 방치되었던 유휴 부지를 창조적으로 재생해 향후 100년 이상 청주를 대표할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녹색교통 사업의 핵심은

-청주는 25만 2천 가구가 26만 5천 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1가구 1자동차 시대를 넘어서고 있다.

시내버스의 수송 분담률 또한 11.5%로 전국 평균 25.6%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끔찍한 재난을 일으키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온실가스의 20%가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고 있어 이제는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사람 중심의 대중교통 정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청주의 젖줄인 무심천을 시민들에게 완전히 돌려줄 수 있도록 자동차 운행 구간을 줄여 나가고, 버스중앙차로제 구축,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생활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특히 녹색교통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청주시가 추구하는 복지의 방향은

-보편적 복지 정책을 확대하고 사각지대가 없는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제 복지는 시정의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주거, 문화, 교통 문제 등 모든 시정이 복지이며 연령, 계층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고루 나누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이다.

청주시는 저소득층의 생활 안정과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 자녀 장학금 지원, 한부모 가족과 위기가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 시니어 클럽, 노인복지관, 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노인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9988 행복나누미 사업 등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확대하여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독거노인 종합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예방 대책을 적극 시행하는 등 '생명존중의 사회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같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9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장애인 종합 복지센터'를 착공하고,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장애인스포츠센터'도 2014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여성들이 청주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보육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청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국내적으로도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소비심리 위축으로 실업이 증가하는 등 서민 경제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미래를 향해 67만 청주시민이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원대한 꿈은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이를 위해 1천800여 공직자과 함께 더 많이, 더 열심히 일하겠다.

앞으로도 통합 청주시가 대전광역시, 세종시를 아우르는 300만의 그린광역권의 핵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 = 유승훈 사회부 차장

키워드

#연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