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염홍철 대전시장

대전시는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로 도시전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20년이 지난 오늘 대전시는 또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분주히 준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 볼 수 있다. 새해는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 조성, 충남도청사 활용,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조기구축 등 대전의 미래를 좌우할만한 굵직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정책결정을 시민과 소통하고, 참여 확대를 통해 더 큰 대전 발전을 이루고자 새해 사자성어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정했다. 이는 '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대전의 미래를 위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다. 염홍철 대전시장을 만나 대전의 각종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새해 시정운영 방향은.

- 대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민선5기에 추진했던 현안사업을 실질적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해이고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국정전반에 걸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초기부터 대선공약 및 지역현안을 국정과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역량을 결집하고 실무전략팀, 시민대표단 등을 구성해 행정적, 정무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 과학벨트 성공추진, 충남도청 이전부지 활용, 충청권철도 조기착공 등 시민과 함께 지역역량을 하나로 모아 국정사업 반영에 적극 노력하겠다. 또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 나가겠다. 신뢰와 배려의 문화를 바탕으로 시민사회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대전형 시민공동체 형성에 노력하고 시민대학 운영 등 평생학습 확대, 마을자치 실현, 가정친화 문화 확산을 펼치겠다.

▶새해 사자성어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정했다.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 올해 사자성어로 집사광익을 선정했다.집사광익은 중국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책사인 제갈공명이 부하장수들에게 쓴 글에서 유래됐다.'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이익을 얻는다'는 뜻으로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 조성, 충남도청사 활용,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조기구축 등 대전시 현안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시민과 소통, 참여 확대를 통해 더 큰 대전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시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 지난해는 지역경제의 내실화와 미래 대전발전의 기반을 조성한 해였다.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기업 투자유치 등 지역경제의 내실을 다지고, 기업유치 130개, 일자리 3만 4천828개 창출, 투자유치 2억5천만 달러 ,대전시 재정에 대한 무디스(Moody's)의 신용평가도 'A1'에서'Aa3'로 상향됐다. 또한 효문화진흥원,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국책사업 유치로 미래를 위한 대전발전의 기반을 조성했다. 사람이 모이고 시민이 행복한 익사이팅 대전만들기를 본격추진해 세계조리사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국제푸드&와인 페스티벌,뿌리축제의성공개최와 시민합창제 등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추진했다. 지난해 각종 평가에서 총 50여회 수상 및 181억여 원의 재정 인센티브, 기관청렴도 전국평가 1위, 보육수범도시 전국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롯데테마파크 건설, 신세계유니온스퀘어 추진에 대해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 사업을 강행할 의사가 있는지, 있다면 시민들의 설득방법과 지적된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은.

- 긍정적 기대와 더불어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대전의 미래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사업인 만큼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관계부서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 왔으며,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골목상권이나 중소상인 피해 방지를 위해 품목 차별화와 지원정책을 병행할 것이며, 지역독립법인 설립과 지방은행 설립 시 주거래 은행으로 활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자금 역외유출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다. 또, 교통혼잡 문제는 회덕IC 및 제2엑스포교, 카이스트교 등 교통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도시철도2호선 및 버스·BRT 등 대중교통체계를 확충하여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항들을 시가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이 머리를 맞대 가장 이상적으로 사업이 추진될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충남도청 등으로 원도심 공동화 우려가 있는데, 원도심 활성화 방안은.

- 신도심(서·유성구) 지역은 민간자본 및 기업투자 유치를 통해 발전을 꾀하고 원도심(동·중·대덕구) 지역은 대전시가 직접 공공투자를 확대해 낙후된 기반시설 정비 등 환경개선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

남대전종합물류단지조성, 대전전통 나래관 건립, 산업단지재생사업, 으능정이 LED거리조성, 골목재생사업,중교로 조성등 중·장기 26개 사업에 1조6천203억원을 2020년까지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도청사 본관 건물에는 시립박물관을, 기타 부속건물에는 시민대학, 연합교양대학, 대전발전연구원 등을 상반기에 입주시켜 주변지역 공동화를 예방하겠다. 특히 시민대학은 320개 강좌에 3만여 명이 수강하고 연인원 50여만 명의 유동인구가 이 지역을 방문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2호선 예타가 통과됨으로써 실시설계에 들어가는 등 올해부터 본격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건설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 그동안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의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해 예비타당성 통과에 행정을 집중해 왔다.

예타조사 전에는 정부의 타당성 기준에 맞추다 보니 건설방식과 차종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토론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올해는 도시철도 건설방식 등에 대해서 시민과 함께 토론하면서 대전 여건에 적합한 건설방식과 차종을 결정하겠다.

'민·관·정 도시철도 추진위원회' 역할 증대 및 건설방식에 대한 기술자문단을 구성 운영하고 앞으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와 오송에 있는 노면전차(무가선 트램) 시험선에 대한 견학 및 시승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겠다. 도시철도 건설방식은 고가(교량)방식, 지상(노면)방식, 지하(저심도)방식 등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면밀한 기술검증 및 토론을 통해 시민과 한마음 한 뜻으로 풀어 간다면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 될 것이다.

▶대전형 사회적 자본 확충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과 추진 계획은.

- 사회적 자본 확충은 대전시가 성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천명한 5대 추진과제 중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정책과제이다.

올해에는 대전형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해 전담조직(담당급)을 1월에 신설하고 광역시 최초로 사회적 자본 확충 기본조례를 3월 중 공포·시행할 계획이다.사회적 자본 확충의 기본적인 정책 방향으로는 행정이 성과를 내기 위해 먼저 서두르거나 조급해 하지 않고 시민사회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고 촉진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 필요한 제도마련과 촉매자로서의 행정지원 역할을 중시할 것이다. 또한, 사업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합리성과 이성적인 토론을 전제로 한 시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행정정보는 적극 공개하는 투명한 열린 행정을 구현해 나가겠다. 사회적 자본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으로는 ▶마을만들기 사업 ▶시민대학 운영 등 평생학습 확대 ▶가정친화 문화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책사업의 잇따른 유치 및 각종 대회의 성공적 개최로 도시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고 보는데.

- 세종시 원안 출범, 과학벨트 거점지구 확정, HD드라마타운 및 효문화진흥원, 시청자미디어센터 유치 등 국책사업 100% 유치해 대전의 미래와 먹거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품격있는 글로벌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도시마케팅공사 설립, 대전무역전시관 매입 및 리모델링 등 MICE산업의 기반 조성을 확충하고 국·내외 회의 1천630건을 유치해 참여인원이 49만여 명으로 직접 소비효과가 1천630억 원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세계조리사대회 87개국 42만 명, 2012 전국생활체육대축전 6만 명, 대전국제푸드&와인페스티벌 18개국 35만 명, 대전뿌리문화축제 등 국·내외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 속의 대전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시민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말은.

- 대전의 새로운 역사를 위한 책임감으로 민선5기 후반기를 마무리하는 해다. 시민의 진심어린 우려와 비판을 소중하게 수용하고 2010년 7월 시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처음의 그 마음으로 도시철도 2호선 및 충청권 철도망 사업 추진 국제과학비지스벨트 조성, 도안생태공원 조성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및 유니온 스퀘어 민자사업 추진 등 대전에 사람이 모이고, 대전 경제의 파이를 키워 나가겠다. 시민참여·시민우선의 행정을 펼쳐나가면서 행정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민선 5기 주요 정책 과제인 대전 경제규모 키우기 등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대한민국 신중심도시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고귀하고 행복한 시민을 가장 많이 길러내는 도시가 가장 부유하다는 말이 있듯 대전을 하나의 테마파크로 만들어 도시의 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 대전의 전성시대를 열어가겠다. / 모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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