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컨티넨탈 GT 스피드 쿠페 (사진=벤틀리 모터스 코리아 제공) 2012-09-27

체감 경기가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불황'이라지만 수억 원대를 호가하는 '초고가' 자동차는 연일 최고 판매량을 갈아치우며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워낙 비싼 가격이다 보니 전체적인 판매량은 타 브랜드에 비해 미미하지만,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명차로 거론되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비롯한 이른바 '럭셔리 카'들이 지난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벤틀리 모터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총 135대를 판매하며 지난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02대 보다 32.4% 늘어난 수치로, 특히 기본 가격이 2억3900만원에 달하는 신형 컨티넨탈 GT V8모델은 본격 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6개월만에 30대가 팔려나갔다.

전 세계 시장에서는 지난해 총 8510대가 팔려나가 전년 동기 7003대 대비 22% 성장했다.

BMW 브랜드 중 초고가를 자랑하는 롤스로이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BMW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BMW, MINI, 롤스로이스 3개 브랜드를 합쳐 총 184만5186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판매량인 166만8982대 보다 10.6%나 증가한 수준이다.

고스트 아르데코 (사진=롤스로이스 모터카 제공) 2012-11-28


이 중 롤스로이스 브랜드의 지난해 판매량은 역대 최고인 3575대로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동시에 3년 연속 신기록 행진을 이어나갔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27대를 팔아 전년과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것이 수입차 업계의 평가다.

2억원 후반~5억원 후반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람보르기니도 정확한 실적은 밝히지 않았으나, 아벤타도르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2011년 국내 시장에서 20대 가량을 판매했다.

평균 기본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포르쉐는 지난해 총 1516대를 판매, 2011년 판매실적인 1301대보다 16.5%가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는 부익부 빈익빈의 한 현상일 뿐 경기와는 별개로 봐야한다"며 "경기가 어렵다는 것은 중산층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최고급 소비 계층) 등은 경기와는 상관없이 여전히 남들과는 차별화된 고급 차종을 원한다. 따라서 초고가 자동차 시장은 특별히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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