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간판 스타인 김재범(28)이 코카콜라체육대상을 받았다.

김재범은 31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체육대상에서 올해의 최우수선수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지난해 우수선수상을 가져갔던 김재범은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유도 81㎏급 금메달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김재범은 올림픽 금메달로 최연소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 달성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재범은 "지난해 우수선수상을 받았는데 대상을 탔던 (양)학선이가 부러웠다"며 "그동안 죽기로 운동을 했는데 더 열심히 하면 죽을 수도 있다. 죽지 않을 만큼만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센스있는 수상 소감으로 박수를 받았다.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일궈냈지만 김재범은 여전히 열망이 넘쳤다. 김재범은 "먹어보니 맛있었다.또 먹고 싶다"면서 "아직 능력이 되는데 정상에서 내려오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차기 올림픽 출전 의사를 내비쳤다.

당장 올해 목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3연패를 하는 것이다. "나한테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방심하면 안 된다. 모두가 라이벌"이라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결혼을 앞둔 김재범은 깜짝 프로포즈까지 선보이며 신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수상은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잔치였다. 한국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과 사격 2관왕의 진종오, 여자펜싱 금메달의 김지연, 양궁 개인 및 단체 2관왕의 기보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학선은 화려한 셔플댄스로 수상을 자축했다.

남녀 신인상은 데뷔 2년 만에 한국 레슬링 금메달의 한을 푼 김현우와 사격 김장미에게 돌아갔다.

환상적인 팀 워크로 올림픽 금메달을 찌른 남자 펜싱대표팀은 우수단체상을, 양학선을 키운 태릉선수촌 최고령 지도자인 조성동 체조 총감독은 우수지도자상을 가져갔다. 펜싱 4인방은 싸이의 말춤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런던장애인올림픽 사격 2관왕인 박세균은 우수장애인 선수상으로 감동을 이어갔고 '1초 오심'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펜싱 신아람은 특별상을 받았다.

훈련 현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지원한 박종길 태릉선수촌장과 은퇴 후 재단을 통한 기부 활동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미란은 공로상 수상으로 의미를 더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역대 체육대상 수상자인 심권호(레슬링), 강초현(사격), 김영호(펜싱), 이봉주(마라톤) 등이 시상자로 나서 훈훈한 모습을 연출했다.

코카콜라체육대상은 한국 코카콜라가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아마추어 스포츠 분야 선수를 발굴하기 위해 1995년 제정한 상이다.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 김재범(유도)
▲우수선수상- 양학선(체조), 진종오(사격), 김지연(펜싱), 기보배(양궁)
▲신인상- 김현우(레슬링), 김장미(사격)
▲우수단체상-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 원우영(남자펜싱대표팀)
▲우수지도자상- 조성동 체조 총감독
▲우수장애인선수상- 박세균(사격)
▲공로상- 장미란(역도), 박종길(태릉선수촌장)
▲특별상- 신아람(펜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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