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상승률 전국 최고 세입자 '시름'

충주, 천안, 아산 등 충청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작년 이들 충청권 전셋값 상승률이 전국 1~3위를 기록, 지역 '전세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 충청권 전셋값 상승 지속… '전세대란' 현실화

4일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전국 전셋값은 충북 충주, 충남 아산과 천안, 경북 구미와 경산, 대구 북구와 달성군 등이 급등했다. 충북은 충주시의 전셋값이 18.4%나 상승,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충남은 아산시의 전셋값이 17.4%나 상승했고, 천안시도 16.7%나 올랐다.

이와 함께 경북 경산시가 16.7%나 상승했고, 구미시도 13.8%나 올랐다. 대구는 북구가 14.7%나 올랐고, 달성군도 14.4%나 상승했다. 대구는 8개구 중 3개구를 제외한 5개구의 전셋값이 10%이상 상승했다.

또 울산 중구(11.6%)와 광주 동구(10.8%) 등도 많이 상승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남부권이 전셋값 강세를 보였다. 안성시가 1년 동안 11.9%나 올랐고, 평택(8.0%), 오산(6.8%), 광주(6.3%), 안산(4.1%) 등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지방에서는 부산 북구가 -5.4%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대전 중구(-1.1%)도 대전·충남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약세를 보였다.

◆ "전셋값 고공행진시 신규 분양아파트 노려야"

전문가들은 이런 때에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전셋값 상승기에는 계약 만료일이 닥친 세입자들도 재계약을 선호하기 마련이어서 기존 아파트의 경우 전세 물건이 가뭄에 콩 나듯 나온다. 하지만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비교적 싼값에 전세를 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의 경우 한꺼번에 많은 전세 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시세 자체도 낮게 형성된다"며 "적은 비용으로 보금자리를 구해야 할 신혼부부나 재계약을 앞두고 훌쩍 뛴 전셋값을 감당하기 벅찬 세입자라면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지역 교통·교육 여건 등 꼼꼼히 살피야

그렇다면 어떤 신규 아파트 단지를 찾아야 할까.

먼저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찾아보는 게 좋다. 이런 단지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했다가 잔금을 치르기 위해 전셋집을 싸게 내놓는 집주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미분양이 지나치게 많은 단지는 입주 뒤에도 상가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 불편할 수 있다. 따라서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미분양만 많지 않다면 서울에서 다소 멀더라도 교통망이 잘 갖춰진 곳도 괜찮다.

이에 대해 청주 복대동 M공인중개인 대표는 "전셋집을 고를 때는 아파트 내부만 보지 말고 교통여건, 편의시설, 교육 인프라, 혐오시설 여부 등 주변의 주거환경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아파트를 담보로 한 대출금이 과도하지 않은지 확인하고, 주민등록 전입신고와 동시에 임대차계약서 확정일자를 받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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