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김준기·서완호 작품 展

제6기 입주작가 '아티스트 릴레이 전시회'를 열고 있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24일까지 김준기, 서완호 입주작가의 작품전을 연다.

입주작가 릴레이전시는 작가들이 입주기간동안 제작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스튜디오와 외부에서 진행된 전시 및 개별프로젝트 등을 정리해 전후 작가의 향방을 보여주는 전시다.

김준기 작가는 '타자(他自)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타인(他人)의 초상(肖像)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자화상(自畵像)을 선보인다. 전시되는 '아버지 시리즈'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병원치료를 받았던 아버지의 모습과 간병인으로 그 곁을 지켰던 작가의 소회를 담은 작업으로, 한 점 한 점 새겨진 드릴의 구멍과 그 구멍 사이로 새어나오는 수만개의 빛이 모여 아버지의 형상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작가는 아버지의 삶과 인생, 날것의 자아를 재발견하고 있다.

김 작가는 전신(傳神)을 바탕에 두고 표현한 초상화와 거울에 비춰진 자신들의 모습을 오가며 타인과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정체성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서완호 작가는 'The Field'의 주제로, 작품속에 비닐이라는 소재를 등장시켜 쉽게 쓰이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를 표현했다.

공동체가 해제되는 현대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개인화되는 사람들의 불안정한 모습과 스스로를 폐쇄하고 타인을 거부하기에 이른 우리들의 모습을 그렸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비닐봉지는 현대사회에서 대량생산돼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지만, 쉽게 쓰이고 쉽게 버려지는 존재감이 없는 물질로, 몰개성과 가벼운 존재감의 상징이며, 나아가 고독과 소외감, 서로가 서로간에 폐쇄되어 있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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