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권태봉 일신여자고등학교 교사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중 2013년 1월 7일부터 1월 18일까지 열흘 동안 충청북도 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에서 국어과 수업스타들의 수업방법 능력향상 직무연수를 받았다.

1학년과 2학년 선생님들은 방과후 수업을 해야 하기에 고3 수업을 한 필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연수에 참여하게 됐다. 연수를 신청하면서 60 시간의 연수를 어떻게 받지 하는 부담감이 밀려 왔다. 그동안의 연수로 미루어볼 때 각종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고 시험을 봐야하며 무엇보다도 교육현장과 동떨어진 강의를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니 피할 수만 있다면 신청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은 비단 필자만이 아니었으리라. 사실 이번 연수도 신청 인원이 모자라 추가 모집을 한 것이었다.

연수를 신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필자의 마음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문자가 단재교육연수원 담당 연구사로부터 왔다. 연수 과정에 취미활동 시간이 있는데 희망 강좌를 신청하라는 것이었다. 취미활동 개설강좌는 배드민턴, 골프, 요가, 한지공예, 우크렐레였다. 필자는 골프를 신청했다. 국어과 연수에 골프라니….

취미활동 강좌를 신청하며 연수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지고 오히려 연수에 대한 설레임이 자리했다.

1월 7일 기대반 부담반으로 단재교육원에 도착해서 등록을 하고 책자에 나온 일정표를 보는 순간 지금까지 생각해온 연수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에서 언급한 취미활동에 현장체험활동, 원격 연수, 분임활동이 적절하게 계획되어 있었다. 개설강좌도 역대 국어과 수업스타들의 수업사례에 국어과 교수-학습설계, 국어과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 독서교육, 도서관 교육, 학습부진 학생 지도방안 등의 전공과목에 교육관계자 상담, 학급경영 전략과 기법, 충북교육, 건강관리, 동북아 역사문제와 대응교육, 교사의 전문성 계발과 교육력 증진 등 교양과목도 골고루 있었다. 시간표도 지루하지 않게 짜느라 고민한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수업스타들의 수업사례였다. 각자 수십년간 터득한 수업의 비법을 알려주고 자료까지도 아낌없이 주는 수업스타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고 이번 연수에 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다들 교육현장에서 터득한 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했다.

분임활동시간에는 2분임장으로 '책으로 열어가는 행복한 나의 미래'라는 주제로 바람직한 독서지도 방안에 대해 토의 했다. 우리 분임원은 일곱 명이었는데 한분의 교감선생님이 강사로 와서 원만하게 토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처음에는 일정표에 있는 분임토의 시간을 보고 그냥 적당히 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토의를 하다 보니 어찌나 진지한지 늘 시간이 모자랐다.

분임토의를 하면서 분임원들간의 우정도 깊어졌다. 분임평가 날에는 교장 선생님 두 분이 심사를 하고 강평까지 해서 연수의 중량감을 더해 주었다.

논술형 수행평가와 객관식 평가, 분임 평가 등 시험으로 쌓인 고단함은 취미활동과 체험학습으로 해소했다. 난생 처음 골프를 배우하며 새로운 체험을 했고, 대전 아주미술관과 옥천 정지용 문학관 견학을 하며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시범실시부터 3년에 걸쳐 최고의 강사들로부터 수백시간의 연수를 받아 연수에 대한 눈높이(?)가 높은 필자에게도 이번 단재교육연수원에서 받은 국어과 수업스타들의 수업방법 능력향상 직무연수는 아주 유익한 연수였다. 다음에 이런 연수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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