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난달 낙찰가율 전국 최고 … 대전,충남 최저 기록

충북 도내 아파트 경매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대전·충남지역 아파트·토지경매는 여전히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의 아파트 경매 평균낙찰가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는 등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 충북 아파트 경매 회복세 '뚜렷'

지난 9일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의 '충청권 2월 부동산경매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충북 아파트 경매 물건은 63건으로 낙찰률 79.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89%로 전국 평균 77.8%를 웃돌아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물건은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현대아파트(62.1㎡)로 15명이 응찰해 감정가 9천500만원 대비 99%인 9천379만원에 낙찰됐다.

흥덕구 분평동 분평주공5단지 아파트(24.9㎡)는 감정가 5천800만원보다 높은 8천50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47%를 보였다.

충북 토지 경매는 낙찰률 32.3%, 낙찰가율 82.3%로 전달보다 각각 상승했다.

보은군 보은읍 산성리 답(2천57㎡)은 10명이 응찰해 3천399만원(낙찰가율 92%)에 낙찰됐고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 답(496㎡)은 감정가 대비 무려 691%(1억7천500만원)에 낙찰됐다.

◆ '불황의 그늘'… '텅텅 비는 공장들'

그러나 장기 내수경기 침체에 따라 충북 도내 빈 공장들이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해 충북지역에서 경매로 넘어 간 공장은 396곳에 달한다. 이중 새 주인을 찾은 공장은 91곳에 불과했다. 이는 2008년 325곳과 비교해 22%(71곳)가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상당기간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데다 비교적 큰 규모의 공장들이 매물로 쏟아져 이를 사들일 만한 기업이 없다는 데 있다.

상하수도 종합배관생산업체인 신광SRP 진천 공장의 경우 감정가가 140여억원에 이르러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국 공장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지난해 68%에서 올해 58%로 급하락한데다 감정가 30억원 이상 중대형 공장의 경우 감정가의 53%선에서 낙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 대전, 경매 전달 이어 지난 달 침체 '여전'

이밖에 지난 달 대전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달에 이어 낙찰률이 전국 대비 가장 낮았다.

신건 아파트가 늘면서 경매가가 낮아지길 기다리고 있는 매수자들이 많아 보이며 반면 낙찰이 될 물건들에는 사람이 몰리면서 평균응찰자수가 높았다.

2월 대전 지역 아파트 경쟁률 부문은 유성구 장대동 드림월드아파트가 차지했다. 23명이 입찰해 감정가 대비 90%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은 중구 문화동 계룡맨션아파트가 차지했다. 한번 유찰된 후 2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10%에 낙찰됐다.

◆ 충남, 토지경매 전국 대비 낙찰률·낙찰가율 최저

지난달 충남 아파트경매시장은 낙찰률과 평균응찰자수가 지난달 보다 상승했다.

30명이나 몰린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기산현대아파트가 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15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03%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은 논산시 강산동 한신청솔아파트가 차지했다. 5명이 응찰해 111%에 낙찰됐다.

2월 충남 토지 경매시장은 물건수는 전국 대비 가장 많았으나 낙찰률, 낙찰가율이 전국 대비 가장 낮았다. 감정가 10억이 넘는 토지가 30%대에 낙찰돼 평균낙찰가율이 낮았다.

응찰자 부문은 아산시 선장면 궁평리 임야가 차지했다. 19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38%에 낙찰됐다. 낙찰가율 부문은 당진시 정미면 신시리 전이 감정가 대비 172%에 낙찰됐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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