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오상영 영동대 경영학과 교수

FTA를 통해 세계 시장은 국경 없는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미래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친환경 산업으로 대체될 것이고, 이러한 산업은 선진국 중심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고도화된 상품이 갖는 기술과 과학의 원천은 부가가치 창출의 근원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정부가 창조적 경제를 주장하는 이유일 것이다.

향후 국가경쟁력 강화 전략은 이와 같이 친환경적이고, 고도화된 과학의 산물로서 다수의 수요(demand)를 견인할 수 있는 산업을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한 산업은 이미 출현되기도 했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산업을 큰 카테고리로 분류해 본다면 아마도 인문(人文)과 관련된 산업일 것이다. 물론 어떤 상품도 인문과 관련돼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식품을 포함해 의학과 생명 보건 분야가 가장 접근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는 5월에 오송에서 개최되는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난 2002년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연장선상 또는 오송생명과학단지 활성화라는 취지에서 오송에서 개최되는 화장품 및 뷰티 박람회는 바이오 산업의 연장이라는 측면과 친환경 산업으로 세계의 선진국이 주목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화장품산업은 미국과 프랑스, 일본등 선진국 중심으로 기술이 발달해 있어 집중적인 R&D투자를 하지 않으면 한국은 EU, 미국, 일본 등과의 기술격차를 줄이지 못해 친환경 중심 산업의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다.

화장품의 세계 시장규모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돼 최근에는 3천600억불(2009년 기준)을 넘고 있으며, 한국시장도 70억불 수준으로 국내외로 매우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세계 각지의 주요 공항에 설치되어 있는 면세점내 가장 넓은 매장이 글로벌 화장품브랜드 매장인 것을 보면 산업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기도 하다.

2013년 충북 오송에서 개최되는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에 투입되는 예산이 25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엑스포를 추진하는 예산으로는 크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신규 부가가치 창출 등의 경제적 효과가 1천500억원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외에 1천500명 이상의 고용창출도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산업경제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게 된다면 수 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박람회를 통해 취약한 화장품 산업에 대한 이해와 영세한 산업구조의 개선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낸다면 취약한 화장품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FTA 발효시 예상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뷰티산업은 상대적으로 협소하지만 한류에 제공되는 콘텐트로서 높은 성장 잠재력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거대 시장인 중국 경제가 급성장 미래 5대 산업으로 뷰티, 부동산, 자동차, 관광, 통신 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와 같이 사람에게 직접 투입되는 화장품, 뷰티 산업이 미래의 친환경 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북이 선도적으로 화장품, 뷰티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상당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신소재, 융합기반기술, 미래유망화장품 원료개발, 건강연관 기능성 소재 개발 및 뷰티 서비스업의 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미래 산업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하고,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진 차별적인 박람회를 통해 지역 경제의 한 꼭지를 담당할 수 있는 특화된 충북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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