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민우 건설·금융·유통 담당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주 충북혁신도시에서 선보인 단독주택용지 368개필지에는 무려 1만9천여명이 신청해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 필지의 경우 최고 3천12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분양 당첨자는 368개필지 중 362개필지에서 나와 98%의 청약률을 보였다.

1인이 1필지만 신청할 수 있는데도 이같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데다 수요자들이 충북혁신도시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지역 부동산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단독주택용지 분양 열기는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분양한 B-1블록 공동주택에서 시작됐으며, 다음 달에 공급예정인 A-2블록 공동주택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LH 관계자는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단독주택용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격 하락세인 아파트는 관심권에서 멀어지는 대신 투자자와 베이비부머 은퇴자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과 '임대 수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단독주택용지 확보 경쟁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완화도 인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5·1 부동산 대책' 후속 조치로 제1·2종 일반주거지역 내 단독주택에 대해 층수 제한을 기존 3층에서 4층으로 완화하고 주택당 3~5가구였던 가구 수 제한도 폐지했다.

지역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 물량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여서 희소성도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첨만 되면 수천 만원에서 수억 원까지 프리미엄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실제 율량2택지지구 단독주택용지도 5천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이 발생했었다" 고 전했다.

장기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에 따라 아파트 투자 부담이 증가하는 한편, 단독주택 용지의 인기는 갈수록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무턱대고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점포겸용에 주택 수요가 더 몰리며 점포겸용은 주거전용보다 분양가가 더 비싸기 때문에 주변 임대가격이나 전셋값 현황 그리고 매매가 현황을 잘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지역에 따라 해당 지역 거주자나 분양가 일시납 가능자 등에게 우선권을 주기도 하므로 분양공고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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