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영호 아산주재

"지금 열리고 있는 축제가 안양시에서 주최한 거냐? 아니면 온양시에서 주최한 거야"

이는 지난 26일 제52회 아산성웅이순신축제 '이순신! 온(溫) 기(氣)를 품다'를 주제로 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거리 퍼레이드 진행중 사회자가 '안양시민 여러분'에 이어 '온양시민 여러분'이라는 잘못된 환영 멘트를 연발하자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람객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 출정 퍼레이드를 구경하러 나온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어떻게 안양 시민'이라는 멘트가 나왔는 지 궁금해 하던 차에 사회자가 실수를 인지한 듯 곧바로 다시 '온양 시민 여러분!'으로 고쳐 말하자 다시 혼란에 빠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아산시는 단순 보여주기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목표로 설정하고 지역 화합의 한마당축제로 승화시기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행사를 준비했다.

올해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는 우리 민족이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인 이순신 장군의 주제성을 크게 강화하고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주행사장인 온양온천역광장 주변 차량을 전면 통제하는 등 24시간 축제모드로 전환해 성공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산시 17개읍·면·동 1천여 주민들의 이색적인 거리 퍼레이드는 30만 시민의 화합과 이색적인 퍼포먼스로 꾸며져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는 등 축제 최고의 하이라이트이자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염치읍 한우거리, 송악면 두레 논매기, 둔포면 첨단산업, 선장면 독립만세, 도고면 보양온천, 온양2동 온천수, 온양5동 불멸의 용, 온양6동 진군의 북소리 등 읍면마다 특색있는 거리 퍼레이드 장면을 연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지역 주민들의 대화합을 이끌었다.

이순신 장군 출정 거리 퍼레이드는 의상, 장비, 제의식 등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축제를 주최하는 자치단체가 안양시인 지, 온양시인 지, 아산시인 지도 분간을 못하는 사회자의 어설픈 멘트 두 마디가 1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성껏 축제를 준비한 30만 아산 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늦었지만 사회자는 아산 성웅 이순신축제가 열린 곳은 충청남도 아산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직시해야 할 것이다.

행사를 준비한 문화재단도 사회자의 실수라고 변명하지 말고 진정 30만 아산시민들의 대화합을 위한 행사였는 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10월 온천대축제에서는 똑같은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moon05@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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