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관 26일까지 CRAFT-아프리카展 김중만 작가 사진·공예품 등 100여점 전시

인류문명의 대륙 아프리카 공예품들이 '공예도시' 청주에 모였다.

남한의 300배가 넘는 면적에 10억 아프리카인들만의 독특한 문화가 살아있는 미지의 땅 아프리카 공예품이 이달 26일까지 한국공예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 'CRAFT-아프리카전'에서는 제주도의 아프리카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공예품, 조각품, 생활소품 등 유물 60여점과 아프리카 대자연 사진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장신구와 호신용 이외에 종교적·상징적 의미를 갖는 다양한 모양의 팔찌와 목걸이를 비롯해, 귀족들의 신분을 상징했던 나무와 가죽, 조개껍질 장식칼이 선보인다.

수호신 역할을 했던 나이지리아 폰족 여인상·남자상, 다산을 기원하는 청동모녀상도 눈길을 끈다. 깊게 패인 광대뼈와 넓은 이마, 반달모양의 눈썹, 좁아지는 기다린 얼굴모양의 가봉의 '황가면'은 모딜리아니 작품의 목이 긴 여인과 닮아있지만 나쁜 기운과 질병 예방을 위해 치러지는 액막이 의식때 사용된 가면이다.

전시되는 각양각색의 가면들은 농경축제와 종교의식, 결혼식, 장례식 등에서 아프리카인들만의 정신적 영혼세계를 잘 보여주는 것들이다.

붉은색과 검은색, 흰색으로 채색된 물소가죽으로 만든 마사이 방패는 붉은색은 용맹함, 검은색은 지혜, 흰색은 아프리카 대자연을 각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리카공예품을 통해 특히 공예의 역동적인 특성, 공예가 가지는 정신세계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아프리카 공예품은 몸을 치장하거나 장식하는 것은 물론, 계층에 따라 권위를 상징하는 의미를 갖는다.

아프리카 조각은 목재, 금속 등 다양한 재료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형태로 이뤄져있다는 게 특징이다.

단순화시키는 표현방법은 인간의 본질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외에, 아프리카 대자연을 담은 사진도 전시된다. 거칠고 야성적인 아프리카 대자연속 야생동물의 모습, 새까만 피부에 색색이 구슬목걸이와 귀걸이를 하고 독특하게 땋은 헤어스타일을 한 아프리카원주민들의 모습은 사진작가 김중만씨의 사진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한국공예관 김상범 큐레이터는 "아직도 아프리카는 지리적 위치만큼이나 멀게만 느껴지고 무의식적으로 야만적인 대륙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아프리카전은 인류문명의 대륙, 거대한 심장을 닮은 아프리카의 문화, 공예, 삶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며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 등 아프리카미술은 미술가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어줬다"고 소개했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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