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내 소상공인의 38.4%는 최근 1년간 '경영 적자'를 기록했고 85%는 현재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북지역본부(본부장 조인희)가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충북 소상공인 16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충북지역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85%는 현재의 체감경기를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적자 상태'라고 답한 비율이 38.4%에 달했고 '흑자 상태'라는 답은 8.8%에 그쳤다. 52.8%는 '현상유지 상태'라고 답했다.

올해 전반적인 경기전망도 75.7%는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이 영위하는 업종의 사업체 수 변화에 대해 32.1%는 '감소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려운 경기가 68.1%로 가장 많아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가 폐업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업체 수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33.3%였다.

'재취업 곤란(34.6%)'과 '은퇴 근로자의 유입(32.7%)'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창업을 많이 함에 따라 소상공인간 경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은 '대기업의 사업영역 침해' '같은 업종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 '내수침체에 따른 판매부진' 등이 각각 24.5%로 같게 꼽혔다.

소상공인 69.9%는 우리 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77.6%는 자녀 또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사업 승계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을 경영하면서 만족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9.4%에 불과했고 41.9%는 본인의 소득계층을 '빈곤층'으로 인식했다.

새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국정 과제 중 시급한 개선 과제로는 '소상공인 적합 업종 제도 지정 범위 확대(29.3%)' '소상공인 진흥기금 확대(22.9%)' '카드수수료 인하(15.3%)' 등을 꼽았다.

이 밖에 추가로 필요한 정책적 지원 사항으로는 '대형 유통의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14.0%)' '소상공인 정보·물류 시스템 인프라 구축(10.2%)' 등을 들었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인희 충북지역본부장은 "최근 계속하는 내수부진과 소상공인간 과당 경쟁 등으로 소상공인의 경영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소상공인의 현장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해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원 체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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