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두꺼비]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 읽어보니

세계사를 한국사람의 입장에서 정리한다면 바로 이 책 '조금은 삐딱한 세계사'처럼 하게 될 것이다. '유럽편'이라는 부제답게 로마시대부터 이어지는 유럽중심의 세계사와 계속되는 로마화의 회귀를 위한 노력에 대해 전체적인 줄기를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원종우는 딴지일보에 파토의 유럽이야기를 연재해왔고 바로 이 책을 출판하게 되었다.

저자는 처음부터 도발적 질문을 한다. '이성을 통한 근대정신은 달성 되었는가?' 그리고 시작은 '히틀러의 로마 따라잡기'라는 챕터로 시작한다. 왜 히틀러는 로마의 독수리문양과 인사방법까지 모방을 했는가. 결국 유럽의 사상적 기둥은 로마제국이 아니었던가. 로마의 멸망을 이끈 기독교의 유일신사상은 오히려 유럽의 문화를 후퇴시키고 말았다.

로마의 많은 신들이 만들던 다양성의 문화와 발달된 정치체제 그리스 문명은 유럽 전역을 휩쓴 타락과 광기속에 십자군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이슬람문명과 충돌하고, 주어지는 중세의 무지와 편견은 마녀사냥이라는 비극의 절정으로 치닫고 말았다. 더 끔찍한 일은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중동전쟁을 일으키면서 십자군이라는 표현을 쓰고, 메카시라는 이름의 또다른 마녀사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어진 르네상스의 도래는 다시 인본주의를 성립시키며 기독교의 문란에 맞선 루터와 칼뱅 그리고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의 세상으로의 도약의 시대를 열게 된다. 프랑스혁명은 공화제의 탄생을 예고하고, 이어진 나폴레옹의 왕정복귀는 역사는 전진만이 아니라 후퇴 할 수도 있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그러나 마지막 정복영웅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다시 공화제가 시도되는 가운데 산업혁명과 제국주의가 세계 패권을 높고 충돌하게 된다. 이때 등장하는 마르크스와 공산주의, 그리고 러시아 혁명이라는 사회주의 실험은 인간정신을 앞세우면서 권력을 앞세운 제국주의와 대립하기도 하고 동거도 하면서 세계전쟁으로 치닫는다.

이 책은 시종일관 역사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놓치지 않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이 책 한권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공감되는 저자의 생각과 설사 동의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계사를 자신의 시각에서 풀어놓을 수 있는 재주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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