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참사랑] 국내 유일 청벚꽃 유려한 산세 볼만

봄이 가장 늦게 찾아온다는 그곳, 서산 개심사에 왕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에 새벽길을 달려 다녀왔습니다.

개심사의 왕벚꽃은 겹꽃이라 더욱 화려하고 화사했습니다.

범종각이 있는 절마당에는 연등들이 붉게 매달려 있고 해탈문 앞에서부터 명부전 쪽으로 왕벚꽃들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는 청벚꽃을 볼 수 있답니다.

20여 그루쯤 돼 보이는 왕벚꽃은 대략 3종류로 꽃이 약간의 분홍빛을 띤 하얀색, 언뜻언뜻 초록색이 드러나는 청벚꽃, 그리고 정말 색깔이 너무도 고운 분홍빛 왕벚꽃이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펼칩니다.

화려한 벚꽃들 사이로 그 아름다움을 담는 사진사들도 산사의 고요를 깰까 두려워 조용히 셔터를 누릅니다. 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사찰에 왕벚꽃이 활짝 피니 더욱 멋이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산사로 스며드는 아침빛은 조용한 산사의 어둠을 깨며 산새들을 날려 그 울음소리로 향긋한 꽃내음을 가득 날립니다.

숲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쓸어 담듯이 가볍게 빗자루 질을 하는 보살님의 얼굴에 꽃보다 환한 미소가 스쳐갑니다.

조용한 산사에는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기리는 화려한 색의 연등과 예쁜 왕벚꽃들이 아름답게 수놓는 풍경은 고요한 마음속에 한줄기 바람처럼 마음 한켠을 살짝이 흔들어 놓습니다.

마음을 열어 준다는 뜻을 머금은 개심사에는 전설에 의하면 산의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상왕산이라 불렀는데 코끼리가 목이 마르면 산세가 기울어진다고 하여 우물을 만들어 코끼리의 목마름을 풀어 줬다고 전해진다.

개심사는 백제가 망하기 불과 6년전 의자왕 14년, 서기 654년에 해감스님에 의해 창건됐고, 창건 당시에는 개원사로 불리웠다고 한다. 1350년 처능스님에 의해 중건되면서 개심사로 개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개심사에는 다른 사찰과 다른 특징이 있는데 바로 기둥들이 휘어져 있다는 것이다. 자연에서 휘어진 모양 그대로 기둥으로 세워 자연의 순리를 따르려 했음이 보여진다. 최대한 자연의 뜻에 거스르지 않게 주변 산세와 어우러진 개심사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