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율량 2지구 등 100% 분양 … 교통여건·편의시설 우수
택지 외·지역주택조합 등 청약률 저조 … 공급 과잉 현상도

최근 아파트 분양 성수기와 4·1 부동산 대책 등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미래가치가 높은 택지개발지구 분양 단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반면 택지개발지구외 지역 주택조합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지역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택지지구는 지구 지정단계부터 기반시설이나 녹지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주거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중에서도 역세권과 학군이 우수한 아파트는 상권 형성이 용이하고 교통여건이 편리해 희소가치를 지닌다.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유리해 불황기에는 다른 아파트들보다 영향을 덜 받는 특징도 있다.

◆택지지구 아파트 분양 '강세'= 청주시 율량2지구 아파트 분양 대박행진에 이어 단지내 상가 분양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국민임대 주택 단지에 들어서는 LH상가가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비해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투명한 입찰제도로 안정적인 투자 상품으로 꼽히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 지고 있다. 여기에 올들어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상가투자에 대한 선호도 증대가 이어지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실례로 택지개발지구에서 최근 분양한 아파트는 100% 분양을 완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대원·성지건설이 공급한 청주율량2지구 대원칸타빌 3차 분양과 청주중견 건설업체인 선광토건 로즈웰 2차 등의 계약률이 모두 100% 완료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원 칸타빌과 선광 로즈웰이 위치한 율량2지구는 청주의 전통 주거 명문 지역이며 청주 2차 외곽 순환 도로가 단지에 바로 인접해 있어 교통적 입지조건이 탁월한 지역으로 꼽힌다. 생활 편의시설로는 홈플러스와 라마다호텔, 성모병원, SFX 시네마, 경찰청, 상당구청 등이 위치하고 있으며, 단지인근의 20만㎡ 생태 근린공원과 우암산등이 인접해있는 지형적 조건이 우수하다.

◆택지외 아파트·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시들'= 택지 아파트와는 반대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 택지외 아파트를 비롯해 지역주택조합아파트의 경우 분양 1년이 경과했는데도 낮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청주에 처음으로 선보인 지역주택조합(2천여세대) 아파트들의 경우 조합원 모집이 원할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합들이 일제히 공급하면서 '공급과잉현상'도 보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중 일부는 토지 매입비와 건축비, 사업승인, 분양 등 여러 측면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지역 주택시장 수요 바닥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청주, 증평지역 주택시장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나타나 분양을 시작하거나 분양예정인 주택건설업체들에 초비상이 걸렸다. 실례로 최근 청약을 접수한 증평 대성 베르힐아파트의 경우 청약률이 대거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건설(주)은 증평읍 장동리 20번지 일대 4만2천477㎡에 13개동 989세대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지난해와 올해 청주 신흥택지지구를 비롯해 진천·음성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집중돼 투자수요가 몰렸고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최근 입주율과 분양실적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지역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내 집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면 택지지구의 아파트 단지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역생활에 맞는 아파트와 역세권에 속해있는지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민우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