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송민화연구소 민화展

'꽃 중의 왕'인 모란은 임금과 부귀를 상징한다.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는 화려한 모란을 '부귀한 꽃'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래서 모란은 궁중 그림이나 문양의 소재로 제격이었고,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모란병풍이 일월오봉도나 십장생도 병풍만큼 많이 만들어져 왕이 거처하는 어전이나 침전에 설치됐다. 부귀와 영화의 뜻이 있어 혼례용 병풍이나, 생활용품인 수저, 그릇, 가구, 이불, 베개 등 일상속에도 많이 사용돼왔다.

특히 모란도는 꽃과 잎을 풍성하게 하고, 원색의 붉은색 꽃과 순도높은 녹색의 잎이 서로 대비되어 매우 강렬하고 화려한 색채 효과를 나타내는 게 특징이다. 옛사람들은 모란꽃의 생장 상태를 보고 길흉을 점쳤기 때문이다. 또 미인을 평함에 있어 활짝 핀 모란꽃과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모란은 혼례 같은 즐거운 잔치뿐 아니라 제례나 상례와 같은 슬픈 의례 때도 널리 사용됐다. 모란은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상징이었다.

이러한 왕과 부귀의 상징인 모란꽃을 그린 민화 작품이 11~16일 청원군 대청호미술관 전관에서 선보인다.

남송민화연구소는 '부귀영화를 소망하는 모란전'에서 민화 작품 50점을 전시해 6월 우아하고 화려한 모란꽃밭을 연출한다. 전시의 주제인 '행복이 가득한 그림'처럼 모란이 가득한 전시장이 될 전망이다.

참여작가는 한영희 남송민화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김혜영, 배현주, 김현경, 박종연, 배종미 등 회원 30명. 남송민화연구소는 청주를 중심으로 전통민화를 보급 및 교육,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남송민화연구소는 "민화는 행복과 장수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전통민화를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승화·계승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모란을 소재로 해 민화가별 색깔을 표현한 모란작품 전시를 열게 됐다"고 소개했다. 전시오픈은 11일 오후 4시. / 김미정

mjkim@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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