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기자단 - 변종만] 복날·백중날 인파 '북적' 세족장·한글나무도 눈길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에 미국의 샤스타광천, 영국의 나포리나스광천과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유명한 초정약수가 있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초정약수는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오르는 천연탄산수로 사람 몸에 유익한 미네랄이 풍부하여 '신비의 물'로 알려져 있다.

초정약수의 효능은 여러 곳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세종대왕이 1444년 3월2일 이곳에 행차하여 60일간 머물러 안질을 치료하였으며 세조도 이곳에서 질병을 치료하였다.

또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청주에서 동쪽으로 39리에 매운맛이 나는 물이 있는데 이 물에 목욕하면 피부병이 낫는다고 써있다. 매울초(椒)자에 우물 정(井)자를 쓰는 초정이라는 지명도 후추처럼 톡 쏘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

요즘 백세시대를 맞아 누구나 건강관리가 우선이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아먹더니 생수를 사먹는 세상이 되었다. 건강관리에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좋은 물을 먹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병을 낫게 하고 약이 되는 물로 알려진 초정약수. 돈 한 푼 없어도 초정에 가면 입안이 알알하도록 톡 쏘는 약수를 실컷 마실 수 있다. 요즘 소문 듣고 멀리서도 찾아와 주말이면 양손에 물통을 든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약수 한 모금 마시려고 바가지 들고 서있는 사람에게 수도꼭지 양보하는 것을 당연시한다.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치기 위해 2차에 걸쳐 117일간이나 머물렀던 역사의 현장이자, 한여름에 약효가 제일 좋다하여 복날과 백중날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목욕하며 더위를 식혔다는 초정약수의 여름날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초입의 초정 문화공원에 가면 쉼터로 좋은 놀이마당, 관람스탠드, 세종정, 세족장, 한글 조형물, 한글 의자 등이 있다. 초정영천 옆에 서있는 키 큰 소나무가 초정약수 한글나무다. 초정에는 약수뿐만 아니라 세종대왕이나 한글과 관련된 것들이 많다. 시비에 써있는 '물소리'를 읽으며 초정약수를 이해한다.

삼국의 각축전으로 주인이 자주 바뀐 구녀성이 있는 구녀산 아래편의 이티재 방향으로 가다보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많다. 여름날 하루쯤은 초정에서 톡 쏘는 약수 마시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가족들과 시원하게 보내는 것도 좋다. / http://blog.daum.net/man1004



물소리

술보다 독한 물을
어느 신령이 내리셨나
그냥 물 아니여
순한 맹물 아니여

...중략...

얼마나 지조가 높으면
물에 가시가 돋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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