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부터 심경변화>SNS 자살 암시글·게시물 댓글 등 이상징후 발견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10여일 전부터 심경에 변화를 나타낸 징후를 SNS에 남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는 오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투신 2시간여 전으로 추정되는 시각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향과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과 은혜만 입고 보답도 못했습니다. 지역의 산하, 나무 한 그루 풀 한포기 그렇게 소중할 수 없습니다.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 하고 싶었는데…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라고 썼다.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웠네요. 어려운 때,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라고 쓰는가 하면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합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고, 어렵고 힘들더라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라고 적으며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서 내년 지방선거를 책임지지 못한 미안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일에는 오전 1시께 '....'이라고만 적은 글을 페이스북 담벼락에 게시하며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이 글에 대해 "이미 열흘 전 갈 길을 정한 것 같아 안타깝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가 지인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단 댓글에서도 석연치 않은 징후가 발견됐다.

그는 페이스북 친구관계인 단양의 김광직씨가 10일 오후 11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인 촛불시위 사진을 올리자, 11일 오후 12시 21분 "무더위에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그 열정과 노력, 잊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을 본 민주당 관계자는 "'잊지 못할 것'이라는 과거형 문장이 응원의 댓글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미 마음을 굳히고 미안한 마음에 댓글을 단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11일 단양 최초의 촛불 1인 시위와 관련해 "열정과 노력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하거나 12일 게시글을 통해 "진실의 촛불을 들어야 할 때 함께하지 못했다"고 밝힌 부분은 검찰수사로 인해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미안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9일 충주지역 시국회의 촛불집회와 지난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촉구 제2차 국민 보고대회'에도 검찰 조사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서울 남부지검에서 수뢰 혐의로 수사를 받은 날은 11일. 그는 조사를 받은 이후 1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음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고, 오전 5시 35분께 서울 반포동 소래섬 수상레저 주차장 주변에서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김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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