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난항 생사확인 안돼…뇌물공여죄 혐의 11일 검찰조사

김종률 위원장의 한강 투신 추정이란 비보를 접하면서 민주당 충북도당이 황망함을 감추지 못하며 공황상태에 빠졌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12일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김 위원장은 며칠 전만 해도 도당에 이런 저런 지시를 했었는데, 갑자기 투신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충격에 휩싸였다.

사건 발생 직후 이상필 대외협력실장 등을 서울에 파견한 도당은 당직자와 직원으로 임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노영민(청주 흥덕을)·오제세(청주 흥덕갑)·변재일(청원) 의원 등 지역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현역의원들과 연락하면서 후속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충북도당의 공식적인 후속대책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결론난 직후에 하기로 했다.

도당 관계자는 "아직 사망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떠한 견해도 밝힐 수 없다"며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난 직후 도당운영 일정 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5시30분께 김 위원장이 한강에 투신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오후 늦게까지 수색작업에 나섰으나 시야 확보가 어려워 난항을 겪고 있다.

투신을 신고한 지인 A(39)씨는 경찰에 김 위원장이 카카오톡 등에 "'억울하다. 죽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고 말했다. 서울 도곡동 자택에선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12일 새벽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당 관계자들이 사태 파악을 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책상엔 명패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김용수 


수색 결과 김 위원장의 차량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수상레저 주차장에 세워져 있었으며, 차량 안에는 김 위원장의 양복 상의와 휴대전화가 놓여 있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통해 이날 오전 3시15분께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근처 요트 선착장으로 걸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반팔 와이셔츠에 긴 바지를 입고 있었고 선착장에선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됐다.

경찰은 김 위원장의 신발이 발견된 점과 CCTV에 잡힌 남성이 현장을 빠져 나가는 모습이 찍히지 않은 점 등을 비춰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잠수부를 동원해 수중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시야 확보의 어려움으로 김 위원장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위원장은 투신 전날인 11일 뇌물공여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김 위원장(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은 금감원 윤모 연구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배달사고를 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알앤엘바이오 측이 윤 위원에게 전달하라고 한 5억원을 중간에서 가로챈 것을 시인하며 "(윤 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자신의 거짓 진술로 윤씨와 그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등 힘겨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투신 직전인 이날 오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땅의 서민, 농민,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 눈물을 닦아주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었는데 부족하고 어리석은 탓에 많은 분들에게 무거운 짐만 지우게 됐다.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 동지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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