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 등 현장서 최고 · 중진 연석회의 "세종시특별법 통과돼야"

세종시가 출범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비효율과 고비용 문제를 지적하며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 세종시 효율화를 위한 전담팀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14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현장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열어, 유한식 세종시장과 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으로부터 세종시 현황 등을 보고 받은 후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세종시가 출범한 지 1년이 조금 넘으면서 많은 성과도 있었지만 원도심과 행정타운이 조화롭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며 "현재 계류 중인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을 심도 있게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종청사에 12개 기관, 4100명이 근무하고, 앞으로 3개 기관, 5600명이 입주할 예정인데 안정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에 배려를 더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은 세종시가 빠르게 자리잡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세종시에 와보니 설계와 공간 배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며 "부처 협력을 위해 자주 모여야 하는데 협엽의 문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근본적으로 세종시와 서울과의 거리 이격에 따른 낭비 요소는 존재한다"며 "독일의 베를린과 본이 갈라져있던 비효율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서울까지 오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되고 있어 큰 문제"라면서 "이에 대한 개선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상회의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고 공무원들의 국회 출장 요청을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해야 한다"며 "국회 상임위가 열릴 때 과도하게 정부 관계자들이 국회에 방문하게 되는 잘못된 관행 자체를 시정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갑윤 의원은 "세간에서는 건물에 멋들이다가 정작 입주자의 편의를 못줬다는 식의 '용 그리다 뱀 됐다'는 비난의 소리가 있다"며 "세종시가 애초에 설계한대로 발전하기 위해 이런 부분들을 하나씩 더 고착화되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병석 국회 부의장은 세종시의 비효율과 고비용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당내에 세종시 효율화를 위한 전담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 대표도 전담팀 구성에 공감했다.

이 부의장은 "현재 세종시는 수도권 분산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지방발전을 통한 국토균형 발전을 이뤄지지 못한 채 외화내빈에 머물러 있다"며 "올 연말까지 정부 부처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문제가 가중될 수 있으므로 당내에 세종시 효율화를 위한 전담팀 설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우여 대표는 세종시 연서면을 찾아 마을주민들과 세종시 원도심-행정타운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마을 주민들은 세종시특별법의 통과를 비롯해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세종시특별법은 통과돼야 한다. 보완할 게 없는지 살펴서 종합적인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신도시가 생기면 주변이 걱정이다. 행복도시라고 건설하는 것 외에 80%가 주변지역이므로 그 지역이 편안하게 잘 살면서 행복도시가 건설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종시 설치 특별법'은 지난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됐지만 보통교부세 정률 지원과 자치 권환 확대 등의 쟁점으로 계류 중이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차관으로부터 물가 현황 및 대책에 대한 보고를 듣고, 향후 태풍 등 기상 이변과 추석 물가에 철저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손재학 해양수산부차관으로부터 적조 피해 현황과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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