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문화관서 내달 22일까지...미술형성·흐름 되짚어 전시

김복진 作

청원출신의 국내 최초 조각가 김복진 선생 등 충북지역 작고미술인 9명의 예술과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충북작고미술인 예술과 정신 조명전'이 27일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충북도지사 관사를 리모델링한 충북문화관의 개관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전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00년대 근대미술의 출발부터 동시대 미술에 이르기까지 충북이라는 지리적·환경적 삶의 궤적을 같이 했던 충북작고미술인 9명을 재조명함으로써 충북미술의 형성과 흐름을 돌아본다. '충북작고미술인'에는 충북출신으로 고향에 정착한 작가, 충북에 정착한 타지방 출신 작가, 충북출신으로 타 지역에 정착해 중앙화단에서 활동한 작가 등으로 범주화했다.

전시는 제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된다. 제2부는 내년 상반기에 진행될 예정이다.

1부 '예술과 정신'전은 한국근대조각의 제1세대인 김복진을 시작으로 단색화의 상징적 작가인 정창섭, 윤형근을 비롯해 자유로운 추상작업과 조형탐구를 구축한 하동철, 변상봉, 유영교, 이완호, 충북 미술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안승각과 김창선 등 총 9명의 충북작고미술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충북이 낳은 한국 근대 최초 조각가' 김복진 선생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서 조소를 순수미술로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충북 미술교육 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안승각은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후 청주에 발판을 마련해 60년대 충북미술의 태동과 주춧돌을 놓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김창선 作



정창섭, 윤형근은 한지와 닥, 동양화의 발묵 같은 색면과 물아일치(物我一致)의 조화로움을 추구하면서 중앙화단에서 활동해온 재경충북작가들이다. 하동철은 한국현대미술 전환기에 차가운 추상미술의 첫 세대로 그림을 통해 정신적 본질을 찾고자 노력했던 작가다.

안승각 作


변상봉은 소재나 표현기법에 있어 개성이 강한 한국화가로 주목받았으며 구상작품에서 비구상작품, 공바라밀다 작품, 누드 등 실험적 작품활동을 펼쳤다. 1970년대 일찍이 국전작가로 이름난 유영교는 가족, 여인상, 종교 등을 주제로 구상적인 돌조각에서 자유로운 조형탐구로 이어지며 조각에 이르기까지 변화와 모험을 추구했다.

이완호 作


충북 판화미술 확산에 큰 기여를 한 이완호는 후기에 이를수록 꽃과 나무를 소재로 생성과 소멸에서 오는 생명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며 그림 여백에 글을 넣는 문인화풍의 독특한 서한체(書翰體) 작품을 선보였다. 김창선은 70~80년대 구상과 추상을 오가며 특히 색채의 강한 대비로 심정을 추상적으로 표현했고 충주의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다.

전시와 관련해 오는 9월 5일 오후 2시 숲속갤러리 세미나실에서는 심포지엄이 열린다. 전시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 / 김미정



■ 충북 작고미술인 특별전 참여작가

이름 분야 주요 약력 출생지
김복진(1901~1940) 조각 근대 최초 조각가 청원 팔봉리
안승각(1908~2001) 회화 청주에 정착한 서양화가 1세대,
충북미술협회 초대 회장
경기 연백
정창섭(1927~2011) 서양화 한국 단색화의 대가 청주
윤형근(1928~2007) 서양화 한국 단색화의 대가 청원
하동철(1942~2006) 회화,
판화
빛의 화가, 판화 저변확대 기여
옥천 안남면
변상봉(1942~2008) 한국화 경남대 미술교육과 교수 청원
유영교(1946~2006) 조각 국전 초대작가, 재이조형작가 등 새로운 조형세계 구축 제천
김창선(1946~1999) 회화 충주 미술교육발전에 기여 전남 함평
이완호(1948~2007) 회화 충북 판화 저변확대 기여 경북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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