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박상천 作 'Lovely Moment - Korean paper game'

박상천의 내면에는 사람들이 그림을 어떻게 보는가 보다는 그가 놓아둔 형식들을 통해 그의 그림 속으로 들어오기를 원하고 있다. 작품속의 그의 기호들은 구체적인 상징의 형태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조화 속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은 그가 본 현실을 여러 형태의 형식으로 의미를 증폭시키기도 그대로 담아내기도 변용 하기도 한다. 박상천에게 있어 그 변용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의 체계로 성숙되어 간다. 이것이 회화의 개념에서 볼 때 본능과 상상력에 의존한 창작행위의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박상천의 진실한 시각은 회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최근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색채는 이전의 색채에 비해 훨씬 환상적이며 은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화면속에 등장하는 주제들도 새와 꽃들이 있는 행복한 풍경으로 우리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준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추억과 기억 상상들 박상천의 그림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이다. 그의 그림이 기호와 문자로서 나타나는 그러한 세계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평자들은 그의 세계를 신화속의 이미지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세계를 어떤 특정한 방향으로 규정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일찍이 그만의 독특하고 환상적인 세계로 주목받은 폴 클레에 대한 표현을 빌리면 "그린다는 의미의 깊은 근원까지 파고들어 거기서 회화의 본질과 근원을 파악하려는 태도"는 어쩌면 박상천에 작업태도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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