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동안 발을 씻지 않았는지 "구린내/쿠린내/고린내/코린내"가 지독했고 양말은 엿물에서 건져 낸 듯했다. ≪김원일, 불의 제전≫

'구린내/쿠린내'는 '똥이나 방귀 냄새와 같이 고약한 냄새.'를 뜻한다. 표준어 규정 제19항 어감의 차이를 나타내는 단어 또는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이 다 같이 널리 쓰이는 경우에는,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는다. 그러므로 '구린내/쿠린내'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고까/꼬까, 고린-내/코린-내, 교기(驕氣)/갸기, 꺼림-하다/께름-하다, 나부랭이/너부렁이' 등이 있다.

'고까/꼬까'는 '어린아이의 말로,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이나 신발' 따위를 이르는 말이다. '때때'라고도 한다. '고린내/코린-내'는 '썩은 풀이나 썩은 달걀 따위에서 나는 냄새와 같이 고약한 냄새.'를 말한다. '교기/갸기'는 '남을 업신여기고 잘난 체하며 뽐내는 태도.'를 말한다. '꺼림-하다/께름-하다'는 '마음에 걸려 언짢은 느낌이 있다.'라는 뜻이다.

보충 설명하면, 어감(語感)이란 '말이 주는 느낌'을 이른다. 어감의 차이가 있다는 것은 별개의 단어라고 할 수 있으나 기원을 같이하는 단어이면서 그 어감의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였다.

 
티끌 모아 태산이고, 십벌지목(十伐之木), 곧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는 것이고, '아이 "뺨/뺨따귀/뺌따귀/뺨따구니"도 여러 번 맞으면 아픈 법이다.'??- 최래옥『말이 씨가 된다』

속담은 '보잘 것 없는 것도 쌓이면 큰 효과를 낸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이다.

표준어 규정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그러므로 '뺨'으로 적어야 한다. 예를 들면, '-던가/-든가, -려고/-ㄹ려고, 뺨따귀/뺌따귀, 상판대기/쌍판대기, 오금팽이/오금탱이, -올시다/올습니다' 등이 있다.

'뺨따귀'는 '뺨'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다. '상판대기'는 '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오금팽이'는 '오금(무릎의 구부러지는 오목한 안쪽 부분.)이나, 오금처럼 오목하게 팬 곳'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올시다'는 '어떠한 사실을 평범하게 서술'하는 종결 어미이다. 화자가 나이가 꽤 들어야 쓴다. / 청주대 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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