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나다] 한 작품서 장르 넘나들며 다양한 기법 보여줘

최욱경의 드로잉들은 그간의 전시에서도 몇몇 소개된 바 있지만, 대부분 추상 회화를 위한 과정의 일면으로 전시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50여 점의 인체 드로잉을 비롯한 인물 드로잉, 자화상, 콜라주, 흑백 풍경 흑백 추상 등 100 여 점의 미공개 작업들이 선보인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자유로운 필치의 사실적인 인체 드로잉에서 드쿠닝 (Willem de Kooning 1904~1997)의 영향이 엿보이는 인체 변형 드로잉으로의 변화, 이어 먹과 잉크를 사용하여 강렬하게 표현된 인체 추상으로 흐르는 일련의 작품 경향을 살펴보면, 각각의 작업을 통하여 뿜어내고자 한 작가적 열정 그 자체와 마주하게 된다. 또한 콜라주와 텍스트 등이 다양하게 삽입된 일련의 작품들은 팝 아트 등 당대의 예술 사조와 시사적 문제에 관한 작가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을 엿보게 하며, 먹으로 그린 그림이나 붓글씨가 곁들여진 작품들에서는 단순한 정체성 고민의 차원이 아닌, 한국적인 것에서 독자적인 필력을 꾀하려고 했던 흔적을 찾게 된다. 특히 명확한 장르 구분이 어려울 만큼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선보이는 드로잉들은, 그의 드로잉 작업들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작업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작가 노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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