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권 목판화가, 2일부터 '畵·刻·人'展 임은수 서양화가, 4일부터 '지나가다' 展

충북출신 중견 예술가들이 잇따라 서울 전시를 가져 눈길을 끈다.

충북 진천의 판화가 김준권 작가가 서른번째 개인전을, 충북여성미술작가회장을 맡고 있는 임은수 작가가 열여섯번째 개인전을 각각 서울에서 연다.

김준권 작 - 산에서-



◆김준권 목판화가 '畵·刻·人'전= 충북 진천에서 한국목판문화연구소를 운영하는 목판화가 김준권 작가는 2~15일 서울 '팔레 드 갤러리' 전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이번이 30번째 개인전. 목판화를 통해 마음을 표현해온 그는 '畵·刻·人'의 타이틀 아래 깊은 서정을 담은 동양화같은 목판화를 보여준다.

현대 목판화에서 다색 수성목판화 작업은 찾아보기 힘든데 김준권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 수성 다색목판화와 일본의 우끼요에, 중국의 수인목판화를 익혀 김준권만의 동양적 다색 목판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2013년에 창작한 신작 60여점을 보여준다. 산천의 풍경을 수묵과 채묵으로 처리한 목판화와 작가의 심상풍경을 관념적으로 드러낸 채묵 목판화로 구성된다.

김준권 작 -서도에서-



대나무 숲을 통해 작가의 내면과 정서의 울림을 표현한 대나무 연작 30점 중에는 특히 목판화로는 보기 드문 3m 넘는 대작 2점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또 독도, 울릉도, 제주도, 신안군, 거제도 등 남해안 바닷가와 섬마을 풍경을 화선지에 농묵과 담묵이 스미듯이 목판화로 찍어낸 작품 30점도 꺼내놓는다.

김준권 작가는 "색이 적당히 감춰진 새벽이나 아침 사생을 좋아한다. 이때가 수묵 목판기법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기도 하고 풍경을 보면 습관적으로 분판을 해서 보는 버릇이 있어 자연이 그에 적절한 시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임은수 작가의 퍼포먼스


◆임은수 서양화가 '지나가다'전= 코발트블루가 떠오르는 임은수 작가는 오는 4~17일 서울 '그림손갤러리'에서 개인전 '지나가다 Passing by'를 갖는다. 청주 전시는 오는 11월 17일~12월 8일 청원군 쉐마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이 16번째 개인전.

'지혜'를 상징하는 코발트 블루는 임 작가에게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고 초월하는 색이자 자기해체의 색으로 상징화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 역시 상처~치유~회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중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잘 흐르게 하는 의도를 설정했다.

'지나가다'작품은 한지 위에 코발트블루의 부드러운 선들을 일정한 리듬과 방향으로 그려넣어 그 선들이 수틀에 매인 섬세한 천 같기도 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같기도 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바람결 같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같은 드로잉 회화작품 19점, 설치작품 2점, 퍼포먼스 이미지 영상작품 2점이 전시된다.

설치작품은 인고의 시간을 극복한 사람이 당시 입었던 의상을 증여받아 해체, 재구성해 표현했고, 퍼포먼스 이미지 영상은 두 가지로, 캄보디아 킬링필드 사원 중심부에서 새장을 열고 방생하는 행위를 통해 불운한 시대에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진혼 퍼프먼스 '새가 되어 날아가다', 캄보디아 바콩사원에서 코발트 블루천을 온몸에 감은뒤 천천히 풀어냄으로써 삶을 성찰·치유하는 행위과정을 담은 '천년지혜 눈을 뜨다'로 구성된다.

임은수 작가는 이번 전시주제 '지나가다'에 대해 "삶속에서 생긴 상처를 어떻게 회복해 물 흐르듯 평안한 삶을 살아가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이는 회복의 의미로 살풀이, 치유, 해탈, 자기해체, 초월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당해 슬픔과 절망으로 생긴 마음의 깊은 상처는 진화가 의식이 왜곡돼 불편한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고 밝혔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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