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호규 음성 금왕지구대장

대한민국은 지난 50년 동안 급속한 발전에 따라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를 이루어 선진국의 반열에서 당당히 자리 잡아 국내총생산(GDP)를 기준으로 한 경제규모 순위에서 세계 15위 오르는 등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 이에 비해 범죄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정부는 4대악 척결 등 민생 치안에 주력하고 있다. 연중무휴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파출소·지구대에서는 경찰관들이 치안 안정을 위해 밤낮으로 근무에 임하고 있다.

국민들은 치안을 지키는 것은 경찰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면 다른 요소들이 많다.

요즘 오후 시간대에 학교주변을 지나다 보면 노란조끼를 입으시고 순찰하는 할아버지들을 종종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분들은 실종·유괴 등 아동 범죄예방을 위해 순찰활동 및 안전지도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안전지킴이'로서 아동보호구역과 통학로, 놀이터·공원 주변 등에 대한 순찰뿐만 아니라 아동대상 범죄예방 및 비행청소년을 선도하며 범죄예방 교육·홍보 등의 일을 하고 계신다.

이렇게 낮에는 아동안전지킴이가 있다면 밤에는 자율방범대가 치안유지에 보탬이 된다. 자율방범대란 자원봉사자들이 중심이 되는 마을 주민들이 마을마다 만들어서 인근 파출소 및 지구대와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방범 활동을 펼치는 조직이다.

이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발적으로 "우리 지역은 우리가 지킨다"는 자경의식 및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임무에 임하여 준경찰이라 해도 다름이 없다.

지역경찰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치안유지의 공백을 메워주는 자율방범대는 인삼 수확철에 기승을 부리는 인삼절도예방 및 청소년선도, 캠페인홍보 등 여러 방면에서 지역경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야간의 민생협력 치안이 끝난 후, 파출소·지구대는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한다. 쉴 새 없이 울리는 112지령시스템과 무전, 사건을 처리하고 지구대로 들어오면 난동을 부리는 취객들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주취자들과의 한바탕 전쟁을 끝낸 후 아침이 밝아오면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교통정리까지 마무리 하면 그제서야 직원들은 퇴근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찰관들의 인력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민간협력단체의 도움이 있으므로 경찰은 안전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경찰만이 유일한 치안유지의 책임자가 아니다. 어쩌면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개인 하나하나가 질서수호자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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