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김재식 저산교회 목사

가을이 펼쳐진 들녘은 알곡은 알곡대로 낙엽은 낙엽대로 우리들 삶의 양식과 밑거름이 되는 그림을 보여준다. 그 가을 풍경은 평온함이 넘치는 에너지를 우리들에게 선사하며 주님께서 부탁하신 '서로 사랑하라'는 답으로 쌓여지는 계절이다.

며칠 전 선물로 받은 여러 박스의 엿을 "인생의 시험과 문제에서 합격하세요"라는 축복과 함께 여러 지인들에게 나눠드렸다. 수능이 며칠 남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대학합격을 뜻을 담아, 장년층에게는 인생의 합격을 기원했다. 생각해 보면, 사회생활 속에서 치뤄야 하는 각양의 인생시험이나 고3 수험생들이 치루는 수능시험이나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그 노력에 경중이 있겠는가?

녹록치 않은 삶속에서 현재의 내 모습에 대한 사색의 시간이 있는 이 가을은 여러모로 은혜가 충만한 계절이기도 하다. 이 계절에 전도서의 말씀으로 자기를 채워가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전도서의 결론인 12장 13~14절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는 말씀은 인생시험의 평가기준과 합격, 불합격의 결과를 나타내준다. '하나님 경외'라는 평가기준과 하나님의 심판을 기억하며 살아갈 때 우리 삶의 변화와 성장이 주는 깨달음도 알게 되는 것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합격을 향하여 가는 여정이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인생에 나타날 수 있는 허무함과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지름길은 인간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고 더 나은 미래를 다각도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전도서는 세상에 대한 염세적이고 허무주의적인 요소에서 참다운 인생의 의미를 찾게 해준다.

옛 시절엔 맛있는 엿을 맛보기 위해서 많은 아이들은 곡식과 여러 물건을 엿으로 바꾸어 먹곤 했다. 물물교환인 셈인데, 삶의 의미와 행복도 무의미와 불행과 바꾸어 질 수 있다.

누구든지 나만의 것만 가지고 살아가기는 힘든 세상이기에 축복스런 삶의 변화를 추구하는 바르고 참신한 삶이 필요하다. 이렇게 남게 된 지혜로 행복과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 시대는 의미 있는 곳에 가치를 두고 투자하는 시대이다. 투자 한다는 것은 무의미한 것을 의미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 서로에게 유익과 행복을 주면 된다. 무의미함을 의미로 바꾸게 하는 것은 투자가 있을 때 주어진다. 그것이 행복이든 물건이든 우리들에게 삶의 가치를 부여해 주는데, 사람들의 삶의 기준은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삶의 참된 의미를 찾아가는 길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습득하고 훈련된 삶에 발품을 팔아 폭넓게 얻은 지혜와 몸에 밴 가치를 사람들에 안겨주고 있다. 인생의 참된 의미를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해서는 바꾸어진 가치관과 세계관, 우주관에 엿처럼 착 붙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뀐 가치들을 온전히 붙잡아야 한다. 붙어서 붙잡지 않으면 성숙의 권역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성숙의 권역으로 들어가야만 변화된 가치를 나만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것도 함께, 같이, 나란히 가야 한다. 한마음으로 연합된 관계가 아니라면 성공할 수 없기에, 여러 사람이 함께 발맞추어 더불어 함께 가는 연합의 관계로 말이다. 인생 문제의 해결과 나눔은 공동체와 함께 붙어서 나눠야 의미와 가치가 배가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연합이 주는 즐거움이다.

무의미한 허무를 의미의 행복으로 만드는 일에 매진하자. 세대를 전도서에서는 인간이 출생하고 성장하여 자녀를 낳기까지의 대략적 기간, 혹은 그 시대를 같이하는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인간이 출생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면서 많은 공공재의 도움을 받고 그 세대를 같이하는 많은 사람들의 선한 도움과 사랑으로 사람들은 바른 인생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이다. / 저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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