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서병철 제천·단양주재

우여곡절 끝에 제천시 '작은영화관' 건립 예산이 통과됐지만, 의회 안팎에서 뒷말이 많다.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가 지난 11일 '작은영화관' 예산 10억원을 전액 삭감하자 이튿날 예결위도 삭감 원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12일 본회의장에서 이정임 의원의 작은영화관 예산 삭감에 대한 수정안 발의로, 13명의 의원이 표결에 들어가 찬성 8표, 반대 4표, 무효 1표로 예산이 되살아 났다.

표결에 앞서 예결위원인 최경자(민주당) 의원은 발언에서 '수정발의 상정'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집행부의 근시안적인 행정을 꼬집었다.

최 의원은 "시가 34억8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한 의림지 이벤트홀 활용방안을 두고, 구체적이고 계획성 있는 그 어떠한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매입 후 수차례 변경 된 근시안적인 계획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집행부를 몰아 부쳤다.

이어 "시가 (이벤트홀) 매입 당시 관광시설로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리모델링 후 의림지 역사박물관 부대 용지인 체험관 조성을 구상했다"며 "이후 문화예술과로 업무를 이관해 영화제 관련 사업인 '점프ost뮤지엄' 사업으로 돌연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집행부가 아직도 음악영화산업에 대한 장기적 플랜이 없다는 반증이라고 역설한 뒤 사업비와 관련, "업무보고회에서 분명히 광특회계 내시로 보고된 사안으로, 국비라고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어찌 됐든, 예산이 다시 되살아나 '작은영화관'은 건립 될 것이지만, 일부 의원들의 소신없는 '자질론'이 대두되고 있다..

의원 자질론이 도마위에 오르는 이유는, 예산을 삭감했던 자치행정위원회 위원이 6명인데, 정작 표결에서는 찬성표가 4표 밖에 안나왔기 때문.

결국 2명의 의원이 배를 갈아 탄 셈이다.

이를 두고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날 방청석에 문화예술단체 여성회원들이 많이 왔다는데,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니까 표를 의식해서 반란표를 던진 것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소신도 없는 의원을 어찌 시민들의 대표라 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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