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신도식씨 지역 발전 9년째 선행

[중부매일] 서인석 기자 = 괴산발전을 기원하며 9년째 동굴을 파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특별한 장학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달됐다.

26일 괴산군청 괴산군민장학회에 신도식(73) 할아버지가 15만9천50원을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기부된 장학금의 액수는 적지만 이 돈에는 특별함이 있다. 여러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부했던 돈들을 모아 괴산군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신씨 할아버지는 괴산읍 동부리에서 동굴을 파고 있는 할아버지인데 동네 약수터를 개발하기 위해 물줄기를 찾아 헤매 파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동굴이 되었고 이름은 '명산 영선동굴', 그리고 만들어진 약수는 황토물로 '신비의 지장약수'로 이름이 지어졌다.

큰 바위덩어리를 망치로 부수고, 깨트리며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동굴을 만드는 신도식 할아버지 "맨몸으로 동굴을 파며, 쓴 도구라고는 집에 굴러다니던 쇠망치와 징 뿐이라"고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개발한 약수터의 돌에는 신처럼 생긴 모습과 돼지의 모습 등 여러 형상이 새겨졌고 이곳이 하나 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곳에 약수물을 먹고 위장병을 고친사람도 있다. 암수술 받은 사람들도 이물을 받아다 먹기도 하다보니 어느새 이곳에 돈을 놓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생겼으며 할아버지는 지성들인 사람들의 돈을 모아 이 돈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학금으로 기탁하게 됐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약수를 개발하고 목표가 바뀌었다.

이 동굴을 계속 파다보면 자연동굴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자연동굴이 발견되면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괴산이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자연동굴을 찾기 위해 9년째 계속해서 동굴을 파고 있고 길이만도 40m가 넘는다.

신씨 할아버지는 "동굴 파는 일을 계속해 자연동굴을 발견할 것이고 적은 금액이지만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도 계속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괴산군민장학회의 장학금은 지역 우수 인재의 외지 유출을 방지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시작돼 2014년 장학기금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95억여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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