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우현 사회부

최근 경찰 승진 심사가 마무리 됐다. 이번 인사에서 충북경찰청은 개청 이래 최초로 한 해 3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총경 승진 인원이 증가하면서, 매년 충북청에 1명씩 배정됐던 총경 승진자가 2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윤종기 충북청장이 부임하면서 3명의 승진 가능성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충북 경찰 내부에서 조차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충북경찰 사상 최초로 일반(순경 공채) 2명과 간부후보 1명 등 3명이 승진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번 승진 인사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도 존재한다. 후보들 모두 최선을 노력을 다했지만,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후보들은 뼈를 깎는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승진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아픔을 겪은 사람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승진을 이룬 사람이나, 고배를 마신 사람 모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기쁨을 누린 사람들은 새로운 자리서 자신의 꿈을 펼칠 것이고, 아픔을 겪은 사람들은 내년을 기약하거나, 새로운 인생을 펼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들 모두에게 이번 인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스페인 출신 작가 파울라 카르바예이라의 저서인 '새로운 시작'이 문뜩 생각난다.

이 책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아이들의 웃음과 끝없는 가족의 사랑으로 현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희망'과 '생명'의 강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아무리 끔찍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하나의 웃음이 수많은 웃음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닥쳐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새로운 시작을 즐기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처럼 자신만의 삶을 설계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이야 말로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지막으로 승진자와 탈락자 모두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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