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진단]서인석 경제부 부국장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가 시작된지 벌써 보름정도가 지났다. 연초의 화두는 뭐니뭐니해도 경제활성화 및 경기회복 이야기다.

올해도 과연 실물경기가 살아나 내수경기가 좋아질지, 아니면 더 어려워져 힘들어질지가 국민들의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즉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다.

지난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구상 및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 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우리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세우고 '3대 추진전략'을 중심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3대 추진전략으로 비정상적인 관행의 정상화하는 개혁(공공부문 개혁포함), 창조경제를 포함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활성화를 통한 내수와 수출이 균형있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그만큼 경제활성화가 올해 우리나라의 중요 역점시책 중의 하나다. 그러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올해 역점을 경기회복과 경제활성화에 두겠다고 강조하고, 한국은행까지 우리경제성장률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일선현장에서 뛰는 기업인들이나 소상공인, 국민들은 "올해도 결코 국내·외 경기 전망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반영하듯 국내 기업 4곳 중 3곳 이상이 올해 노사관계가 전년보다 더 불안해 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노사관계에 대한 불안심리도 최근 3년 새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요 회원기업 23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76.3%가 올해 노사관계가 전년보다 '더 불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조사결과(42.7%)보다 33.6%p나 증가한 수치다.

이는 노조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및 복수노조 시행 등에 대한 우려로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이라는 전망이 88%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의 소상공인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전국의 소상공인 800여명을 대상으로 '2014년 소상공인 경기조사'를 한 결과도 절반이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결국 '올해도 또다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한다'는 형국이다.

응답자의 51.2%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다는 응답자도 39.3%로 나와 총 90.5%가 올해 경기가 나빠지거나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이유로는 '내수침체(46.6%)'를 가장 많이 꼽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초 청주공단과 오창산단의 회사 관계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경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숨은 진주'를 찾는 것처럼 많은 기업들은 머리를 싸매고 비용 절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방법은 만만치 않다.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연초부터 가스비(난방·조리)를 비롯 시내버스요금, 전기요금 등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그러나 월급쟁이들의 임금 인상은 쥐꼬리 만큼 이어서 서민가계에 더욱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치 않아도 우리나라는 가계빛이 1천조원 시대에 돌입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 연초부터 전해질 뿐이다. 서민들의 무거운 멍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올 설 명절은 1월 31일로 보름앞으로 다가왔으며 신학기를 맞아 대학등록금을 비롯 중·고생들의 교복 구입비, 학원비 등 각 가정에서는 돈 들어갈 일만 기다리고 있다. 결국 우리 서민들은 연초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이다. 결국 정부는 연초부터 경제 양극화 해소와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한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하는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