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교육감·청주시장 예비후보 '다수'… 이시종·서규용·윤진식·이기용 '관심 집중'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 충북지역 6·4지방선거의 도지사와 교육감, 통합청주시장 선거 출마 예비주자 상당수가 청주고등학교 졸업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청주고등학교 출신들이 중심이 되는 '청고대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는 주인공이 될지 주목된다.

충북도지사 선거만 해도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3명의 후보가 모두 청주고를 졸업했다. 이기용 충북도 교육감이 청주고 36회 졸업생이고,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가 39회 졸업 동기다. 윤진식 의원은 39회로 입학했으나 휴학 후 40회로 졸업했다.

윤 의원의 항소심 무죄 판결로 인해 도지사 출마설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를 결정하는 당내 경선을 진행한다고 가정할 때, 청주고 졸업생들 간 경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청주고 졸업생들의 활동이 뚜렷하다. 현역인 한범덕 청주시장이 청주고 44회 졸업생이고, 새누리당 예비주자로 공천 경쟁에 뛰어든 남상우 전 청주시장도 청주고(37회)를 졸업했다.

새누리당의 통합청주시장 예비주자는 이승훈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역시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남상우 전 청주시장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만약 남 전 시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고 한 시장이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청주고 출신들의 리턴매치가 된다.

충북도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 가운데 5명도 청주고를 졸업했다. 교육감 선거는 충북지사 선거와 마찬가지로 동기동창생들의 경쟁을 예고해 더욱 관심이 쏠린다.

홍순규 전 교육과학연구원장과 강상무 청주외국어고등학교 교장은 청주고 44회 졸업 동기다. 두 사람은 한범덕 청주시장과도 동기동창이다. 홍 전 원장과 강 교장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지 않고 완주에 나선다면 당선을 위한 동기간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홍득표 인하대 교수는 이들보다 2년 앞선 42회 졸업생이고, 김석현 전 전남부교육감은 청주고 40회, 박상필 의원은 38회 졸업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충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조길형 전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신흥고 1회)과 당내 경합을 벌어야 하는 이종배 충주시장도 청주고 47회 졸업생으로 알려져 있다.

충북 도지사와 통합 청주시장, 교육감 예비주자들의 상당수가 청주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청주고 졸업생들의 경쟁, 특히 도지사 선거는 누가 이기든 '청고대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들은 모두 고교평준화 이전 세대로, 이후 신흥고·충북고·청석고·세광고 등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청주고 출신들이 지방선거 필승 카드로 여전히 건재함을 알리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고고평준화제도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의 폐단을 개선하고, 고등학교 간 학력차를 줄이기 위해 1974년부터 도입된 제도로 서울과 부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으며, 청주는 5년 뒤인 1979년부터 고교평준화제도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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