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가림막이 없는 신형 기표대를 활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선거인의 투표비밀은 보장하되 투표소 분위기를 보다 밝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선거인이 기표소를 이용할 때 가림막을 들어 올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작하는 기표대는 일반형 7만8700개, 장애인용 3만개다. 신형 기표대를 살펴보면 앞면과 옆면은 막혀 있는 반면 투표장면을 가려주던 가림막은 없어졌다.

투표비밀이 침해되지 않도록 대기하는 선거인은 기표소와 1m 이상 거리를 두고 대기토록 했다. 선관위는 또 외국의 개방형 기표대와 달리 선거인이 기표대 안쪽으로 들어가 기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신형 기표대에 불안감을 느끼는 선거인이 가림막 설치를 원하는 경우 현장에서 즉시 임시 가림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선관위는 "미국·영국·독일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도 가림막이 없는 기표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하반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시범적으로 사용했다"며 "국회의석을 보유한 4개 정당에 의견을 요구한 결과 비밀투표 침해나 예산낭비가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정당이 신형 기표대 제작 추진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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