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이슈&인물] 3. 충남도지사

[중부매일] 최현구 기자 = 충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힌 후보들의 잇따른 행보로 선거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내 출마의사를 밝힌 5명의 후보는 산행과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수성에 나서는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도정의 핵심과제를 챙기며 도민과의 만남에 시간을 늘리고 있다.

80여년만에 내포신도시로 자리를 옮긴 충남도청의 새로운 주인을 가리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중원 싸움이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중부매일이 여론조사 기관인 ㈜베스트사이트에 의뢰해 지난 1월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이 57.1%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3.6%로 집계됐으며 통합진보당은 0.6%에 그쳤다.

안철수신당은 19.9%의 정당 지지도를 보이며 지방 선거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 새누리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 새누리당 이명수 현 국회의원(아산)은 지난달 23일 충남도당 사옥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현역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충남도 부지사 재직시절 '한국을 바꾸는 충남', 지방자치를 선도하는 일등 충남이 지난 4년간 정부종합행정평가 최하위권, 2013년 전국 17개 광역단체 청렴도 평가 17위 등 꼴찌로 추락했다"며 민주당 안희정 현 충남지사의 실정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이 의원은 "민선 5기 역점시책인 '3농 정책'이나 '환황해권 거점도시 육성' 등은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관선일 때 세워 놓은 정책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며 "심 전 지사 시절에는 정부종합평가에서 3년 내리 1등을 해 다른 자치단체에서 많이 배워갔는데 최근엔 14∼15등에 그치고 있다"고 안 지사를 깎아내렸다.

예산·홍성이 지역구인 홍문표 현 국회의원은 지난달 11일 농업경영인연합회와 한우협회, 양돈협회 등 농·어업인 관련 단체 회장단과 회원 등 지지자 3천여명과 함께 홍성 용봉산 등반대회를 가졌다.

이날 산행은 '2014년 갑오년 청마의 해 용봉산 희망 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열렸으나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결심한 홍 의원이 세를 과시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출마기자회견에서는 "충남 발전을 위해서라면 어떻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오는 3월 3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은 새해를 맞아 고향인 공주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육신과 정치적 생명을 충남에서 받은 만큼 그 빚을 갚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고향에 오면 항상 푸근하다"는 말로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정 총장은 22일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정치 입문 후 첫 출판기념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역정을 담은 '사다리 정치'(가제)를 출간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실상 충남도지사 출마를 위한 출정식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용학 전 국회의원(현 천안 갑 위원장)은 새누리당 후보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4일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후 충남 전지역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도정 혁신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더강한 충남'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3대 비젼과 4대 도정지표를 밝혔다.

전 예비후보는 특히 "도지사공관은 과거 중앙정부에서 자치단체장을 임명하던 시절의 잔재"라며"현재 안희정 도지사가 별장처럼 쓰고 있는 내포 신도시내 지사공관을 도민들에게 돌려 드리겠다"면서 "6·4지방선거를 통해 도지사에 당선되면 현재 공관 건물을 무의탁 애국지사나 국가 유공자 또는 그 후손들을 위한 보호시설로 개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성무용 천안시장도 도지사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성 시장은 공식적인 출마발표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며 "시정을 마무리하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민주당의 안희정 구하기 '올인'= 새누리당 후보군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안희정 지사는 홀로 고군분투하는 형국이다.

안 지사는 새해를 맞아 각종 교례회와 행사에 참석하며 도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안 지사는 "도지사 임기와 상관없이 도정이 흔들림 없이 잘 가도록 상반기 중 3농 혁신 지원 조례 등 주요 정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며 "(재선이) 되고 안 되고는 이미 도민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신인처럼 여기저기 다니는 것보다는 선거 막바지까지 도정에 전념해 도정 공백이 없도록 선거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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