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창공] 155종 2만5천여 마리 전시 2년간 50만명 관람

따스해진 봄날이면 봄바람 따라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집니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고 하늘도 좋지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하자면 이것저것 걸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자니 어른들은 따분해지고 아빠의 눈높이에 맞추자니 아이들은 심심합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단양으로 달려가 보았습니다.

단양엔 빼어난 풍광을 뽐내는 '단양팔경'이 있지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힘찬 기상을 느끼고 싶다면 활공장 올라 힘차게 뛰어내려 페러글라이딩에 몸을 맡기고 산자수려한 경치를 짜릿하게 즐겨도 좋고, 충주호 유람선에 올라 시원한 호수를 가르며 기암괴석을 감상해도 좋고, 수억 년 신비를 지닌 동굴탐험도 좋을 겁니다.

육해공이 즐거운 곳. 단양엔 또 하나의 매력덩어리 '다누리아쿠아리움' 개관하여 남녀노소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곳일 듯합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을 단양여행의 출발점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 국내 최대 민물고기 생태관

단양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거대한 쏘가리조형물이 위용을 자랑하며 발길을 잡아채는데요. 바로 '다누리센터'입니다. 2012년 5월에 개관한 다누리센터는 지상 4층, 지하 2층으로 다누리아쿠아리움과 다누리도서관, 디지털정보관, 관광홍보관, 다누리낚시박물관, 스카이라운지, 특산물판매장등 다기능 관광시설이 들어섰습니다.

개관한 지 2년 남짓 다누리아쿠아리움은 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기존 82개의 수조를 102개로 확충하고 전시 민물고기의 수도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 102개의 수족관에 국내외 155종 2만5천여마리가 전시되어 있는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입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단양의 수려한 경치인 '단양팔경'이 함께 하고 있는데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임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을 축소하여 구조물로 꾸며놓고 수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단양팔경에서 헤엄치는 민물고기는 묘한 매력을 준답니다.

개관 당시 저 혼자 다누리아쿠아리움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관람 내내 아이들을 데려오지 못한 것을 아쉬워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랑 꼭 다시 와야겠다' 다짐했는데 2년이 지난 후에야 그 다짐을 실천하게 되었네요. 형형색색 제각각인 물고기를 눈높이에 맞춰 마주할 수 있어 아이들과 관람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 남한강 민물고기와 단양 쏘가리

단양을 흐르는 남한강은 영춘면 오사리~ 단성면 장회리까지 총 5103km이며, 여울과 돌무덤이 많아 수서곤충과 민물고기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남한강에는 약 56어종의 어패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계곡서식어종은 갈겨니, 돌고기, 참종개, 퉁가리, 금강모치, 돌상어, 미유기, 버들치 등이 해당됩니다.

강여울서식어종(영춘-단양)은 쏘가리, 참마자, 피라미, 꺽지, 빠가사리, 어름치, 줄납자루, 쉬리, 새코미꾸리, 동자개 등이구요 중하류서식어종 모래무지, 강준치, 끄리, 민물검정망둑, 누치 등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군어(郡魚)로 삼을 만큼 단양의 상징이 된 단양의 대표어종 쏘가리입니다. 쏘가리는 우리나라의 서·남해로 흐르는 큰 하천의 중·상류 중 자갈이 깔린 깊은 물에 주로 사는데 민물고기의 대표적인 어종으로 옛 부터 선조들의 시, 그림, 책, 도자기 등에 많이 소개되었고 '규합총서'에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다 하여 '天子漁'라 했다죠.

부화율이 낮고, 초기 먹이의 공급과 인공사료, 순치의 어려움이 많아 대량양식에는 이르지 못하는 어종입니다. 군은 쏘가리 명품화를 위해 2007년부터 생태를 파악하고 연구하고 있으며 매년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하고 있습니다.

다누리아쿠아리움에서 어릴 적 물장구치며 보았던 정겨운 물고기와 수생동물들을 만났습니다. 꺽지, 모래묻이,피라미, 붕어, 쉬리, 어름치, 물방개, 게아제비, 가재. 각 수족관마다 물고기의 생태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어 낯선 물고기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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