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오홍진 대신증권 본점 부장

박근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발표되었다. 여러 가지 목표가 발표 되었지만 그 중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눈에 띈다.

현재 1천217만명 수준인 외국인 관광객을 3년 뒤인 2017년에는 1천900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무려 약 60%가 증가된 목표이다.

정부에서 목표를 잡을 때 허무맹랑하게는 잡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5~2008년 사이 600만명 수준으로 답보상태이다가 2009년에는 780만명, 2013년에는 1천200만 명을 넘어섰다. 갈수록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과 함께 한류의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그러면 우리 지역은 어떠한가 살펴보았더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7.2%에서 2012년 4.1%로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수록 서울, 제주, 부산 등 가는 곳만 가게 되고, 안 가는 곳은 정체 상태이기 때문에 비중은 떨어진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재방문도 늘어날 것이고, 인기 지역 외에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게 될 텐데, 이런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조직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우리 지역의 관광산업을 담당하는 조직은 열악하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우리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이 불과 몇 명 되지 않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담당 공무원이 적은 편이다. 다른 지역은 지역관광공사 설립이나 관광사업본부 등을 발족시켜 관광객 유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관심과 지원이 부족하다.

최근 관광산업은 주어진 자연 조건만을 내세워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는 아무런 성과를 낼 수 없다. 적극적으로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미래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해야 된다.

우리 지역이 미래관광의 추세인 해양관광자원이 부족하고 차별화된 자연 경관을 갖추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륙에 속해 있으면서 관광상품을 잘 개발하여 성공한 사례도 많이 있다. 일본의 유후인 테마관광이나 스위스의 알프스 지역의 생태관광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 하겠다.

또한 관광상품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을 찾을 만한 외국인들을 우리 지역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해외로드쇼를 개최 하고, 기왕에 찾아온 관광객은 좋은 이미지를 갖고 주변에 권유할 수 있도록 관광 만족도 제고에 힘써야 한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은 쇼핑 목적이 많기 때문에 우리 지역의 특산물 중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할만한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변 국가인 중국, 일본 관광객이 대부분이어서 그들의 취향에 맞는 차별화 된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특히 중국 해외 여행객은 현재 1억명 수준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5년 뒤에는 5억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교통 및 숙박시설과 같은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 다행히 우리 지역은 청주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청주국제공항은 활주로가 짧고 갓길도 없어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인프라 투자를 통해 중부권의 국제공항으로 발전한다면 중국, 일본 등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자연환경 구경이나 쇼핑 못지않게 그 지역의 음식이나 스토리가 있는 탐방 등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지금은 쇼핑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을 지 모르나 그 다음엔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인지도가 높아지면 다른 수요를 찾아 재방문에 나설 것이다.

지금 우리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것은 미래비전을 세우고 관광상품을 개발 및 마케팅할 수 있는 추진 조직의 확충과 지원이다.

우리 지역이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이 되기 위해 좀 더 세심한 계획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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