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이슈&인물 - 제천시장

6·4지방선거 제천시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던 예비후보자들이 무소속 출마 또는 도의원, 시의원 쪽으로 방향을 틀어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도·시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최명현 시장(63·새누리당)이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제천시장 예비후보였던 권건중씨가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바꿔 이근규 예비후보가 민주당 단일후보로 나서게 돼 예상했던 바와 같이 제천시장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싸움으로 압축됐다.

당초에는 최명현 시장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충북도의원인 민주당 권기수(67)의원이 거론됐다.

그러나 최 시장의 독주를 견제 할 가장 유력한 대항마였던 권 의원이 일찌감치 건강상의 이유로 현 지역구(제천 제1선거구) 도의원에 출마 할 뜻을 밝히자 지역정가에서는 최명현 시장의 재선이 유력하다고 떠들어 댔다. 최 시장이 4년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로뛰는 황소같은 뚝심을 보이며, 한방산업을 기본으로 한 건강휴양도시, 성공경제도시를 향한 제천의 밑그림을 그려 민선 5기를 원만하게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직 송광호 국회의원을 위시해 새누리당 도의원, 시의원들의 조직기반을 바탕으로 당원들까지 똘똘뭉쳐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형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달 22일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최명현 자서전 '내 인생의 닮은 꼴 뉴새마을운동' 출판기념회 행사장은 그야말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는 것.

최 시장의 아성에 40대 기수를 자청한 지준웅(42·새누리당 충북도당 제천·단양지회 SNS위원장) 예비후보가 경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을 역임한 지 후보는 아직까지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아 최 시장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뜻을 밝혔던 홍성주(61) 예비후보가 대선공약인 공천제 폐지가 시행되지 않은데 대해 반발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 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후보는 "대선공약인 공천제 폐지가 시행되지도 않고, 기성정치인들이 권력 및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책임당원과 진성당원 조차 확보 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고 있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뒤 새누리당을 탈당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 여권세력에다 봉양농협조합장 7선을 자랑하는 홍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어찌됐든 새누리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제천시의원을 지낸 권건중(59)씨까지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바꾸며, 이근규 예비후보가 민주당 단일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돼 최 시장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심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제천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선언한 민주당 이근규(56) 예비후보는 국회 원내총무실 입법보좌관,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사무총장 겸 상임부회장을 지낸 중앙 인맥과의 각별한 친분을 내세우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장·차관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와 각계의 최고 책임자들을 수시로 만나 제천의 미래를 설득하고 그 힘을 끌고 내려올 수 있는 능력있는 세일즈 시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는 전 충북도의원인 이종호(59)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제천시장 선거는 최명현 시장과 이근규 예비후보의 싸움으로 압축됐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서병철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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