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동 진천 상산초 교사 시집 '간판을 읽어봐' 출간

진천 상산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이태동씨가 첫 시집 '간판을 읽어봐'를 출간했다.

흔한 것들을 흔하지 않게, 삶의 행간 속으로 잠입해 사물에게 말을 건네고 사물을 사랑하는 그만의 시적 언어로 노래한 48편이 수록돼 있다.

'어쩌면 홀로 바람을 풀어내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 어떤 사람은 길 위에서 길을 찾고 / 어떤 사람은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 어젯밤 / 한 길도 넘는 폭설이 내려 / 동동(凍凍)거렸다'

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시 '간판을 읽어봐'는 우리가 거리에서 간판을 보고 방향을 잡듯, 인생 또한 보이는 것을 보고 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지 못해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하는 여러가지 군상들에 대한 시선을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알레고리적 접근으로 풀어냈다.

"우리는 살면서 간판이 크면 대단한 집으로 알고, 간판이 작으면 별 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고정관념 속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쏟아져 나오는 간판을 때론 스펙으로 동일시 하지만 그것들이 다 일치하는 것은 아니죠. 그런 수직적인 사고를 벗어나 '성찰해 보자!', '화려한거 보다는 진실한 삶을 추구해 나가자'는 바람을 담아봤습니다. 그러나 심각하지 않게, 유쾌하게, 희망적으로 모색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시인이 추구하는 것은 '보통사람들과 공유하는 시'이다. 쉽게 쓰고 읽는 대중적인 시. 그런 편안한 시를 통해 독자들이 생각에 빠지고 그 생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시집에는 하이힐, 미역, 소금쟁이, 거울, 음식점 계산대, 스팸문자, 비누 등 우리가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물들이 등장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는 그 사물들을 맵시있고 간결한 시적 언어로 풀어 삶을 웃음과 사유의 꽃으로 피워내고 있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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