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모든 인력·장비 신속 동원 지시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정부서울청사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긴급 방문해 사고 현황 및 탑승자 구조상황을 보고 받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관련기사 2·3면>박 대통령은 이날 중대본 방문에서 "일몰 시간이 가까운데 일몰 전에 생사확인을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이 같이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라고 본다. 거기에 총력을 다 기울여야 되고, 아직도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런 승객이나 학생들을 구조하는데 단 한명이라도, 뭔가 어디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도 다 동원하고 있는 걸로 알지만 중대본 중심으로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서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힘든 분들이 가족들일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 드리고 설명도 해 드려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현장으로 달려가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현장 가는데도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처음에 구조 인원이 발표된 것하고 나중에 확인된 것하고 차이가 무려 200명이나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큰 차이가 날 수 있나?"라고 질타했고, 이에 이경옥 안전행정부 제2차관은 "구조해서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 카운트 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박 대통령은 다시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는데 가족들 심정이 오죽하겠느냐. 현장에 달려간 가족도 있지만 또 가지 못하는 가족도 있는데 가지 못하면서 마음이 불안하고 심정이 많이 힘드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 설명도 드리면서 세심하게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력 경호실장, 박준우 정무수석 등이 수행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 또 인근의 모든 구조선박까지 신속하게 총동원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해경특공대도 투입해서 여객선의 선실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며 이 같이 지시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고발생 직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즉각 보고 받았다.

 청와대는 현재 김 안보실장이 위기관리센터에서 사고와 구조현황을 파악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관련 상황을 즉시 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을 위해 당초 17일로 예정됐던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무기한 연기했다. 김성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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