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든 일정 잠정 중단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로 6·4 지방선거도 '동반 침몰'했다. 여·야 정당과 후보자들은 17일 대형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는 17일 여객선 침몰 사고로 선거운동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선체에 갇혀 있는 탑승객들이 제발 살아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고,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과 신속한 구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또 선거사무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경주리조트 참사로 젊은이들을 잃은 지 채 두 달도 안 돼 발생한 침몰 참사로 눈 뜨고 아이들을 잃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도민들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잘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특히 1994년 발생한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을 언급한 후 "충북에는 바다가 없지만, 댐과 호수 등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안전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후보로 확정된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안전상황실 비상근무인원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고,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등과 연락체계를 유지해 신속하게 상황파악 하는 등 비상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참담하고 안타깝다. 고인과 유족들, 피해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실종자 전원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160만 충북도민과 함께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번 사고로 숨진 청주 출신 남윤철(36·안산 단원고 교사)씨 유족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청주에 거주하는 고 남윤철씨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마음이 무너진다"며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위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당초 24일 예비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추이를 보며 등록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이날 소속 후보들에게 개소식 등 행사 연기와 함께 거리 선거운동, 명함배포 등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할 것으로 당부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문자를 보내는 등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사고를 선거운동에 이용하지 말 것도 당부했다.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하재성)는 이날 충북도내 각급 학교 수학여행과 단체 현장체험 학습시 학생들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안전교육을 강화할 것을 충북도교육청에 주문했다.

하재성 위원장은 "교육부가 17일 지시한 수학여행 안전상황 특별 점검 사항과 지난 2월 교육부가 강화한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 학습 운영 매뉴얼'을 준수해 학생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조속한 구조를 통해 희생자를 줄여야 한다"며 "사고가 수습될때까지 선거관련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후보자들에게도 돌출행동이나 일탈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당부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도 "해경과 해군을 비롯해 정부당국은 더 이상의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신속한 구조작업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촉구한다"며 "충북도민과 함께 모든 실종자들이 구조되기를 기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들도 16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 수 많은 실종자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긴박한 상황에서 선거일정을 소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인섭·박재광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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