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도민 반응
행사 줄줄이 취소 무기한 연기·백지화
도내 운항중 유람선 안전실태 긴급 점검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대한 구조작업이 기상악화 등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17일 북청주 시외버스터미널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이 뉴스를 시청하며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 신동빈
전남 진도 앞다바의 세월호 침몰 사건과 관련, 충청 도민들이 큰 충격과 실의에 빠지는 등 대한민국이 멈춰선 느낌이다.

이런 가운데 충북 출신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가 나와 도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와함께 충북도는 탑승자 중 도민이 더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주민들도 뉴스가 나오는 곳이면 삼삼오오 모여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를 기원했으며 각 지역 행사는 줄줄이 취소하거나 연기됐다. 충북도는 도내에서 운항 중인 유람선을 긴급 점검했다. 17일 세월호 인양 및 구조를 지켜보는 충청도민들의 분위기를 전한다.

◆ 도민들 뉴스 집중… "돌아와주길" 기도 = "부모 맘이 어떨까. 안전하게 돌아와야 할텐데…" 세월호 침몰 소식이 계속 전해지면서 뉴스를 접한 도민들은 안타까움에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기원했다. 특히 뉴스특보 등이 나오는 TV 앞에는 시민들이 모여 같은 마음으로 걱정했다.

김은호(42·여·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말할 수 있겠어. 몇몇 어른들 잘못에 애들만 불쌍하다"며 "바다 보며 울고 있는 부모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 모두 안전하게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자로 발견된 안산 단원고 남윤철 교사가 청주 출신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명훈(40·청주시 상당구 내덕동)씨는 "지역 사람도 배에 탑승했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남 교사를 비롯한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석호(32·청주시 상당구 우암동)씨는 "큰 배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항로를 이탈하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지역행사 줄줄이 취소·무기한 연기 = 세월호 침몰 소식에 도내 각 지역에서 개최될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충북도는 17일 예정됐던 영충호시대 발전 전략 기자회견 일정을 백지화했다.

또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18일 개막하는 영춘제의 공연 행사를 줄이기로 하는 등 추모 분위기 속에 각종 축제성 행사의 연기와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이날 오전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업무 추진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하려다 취소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공천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공천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도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중앙당의 선거운동 자제 방침에 따라 연기했다.

아산시도 오는 25~28일 온양온천역광장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53회 아산 성웅 이순신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제천시도 이날 열린 예정이었던 개그맨 초청 썬샤인 제천 웃음 치료 강좌를 취소했으며 충주시와 진천군도 18일부터 열기로 한 수안보온천제와 생거 진천 미래지기 축제를 세월호 사고 수습 이후로 연기했다.

◆ 도내 운항 유람선 긴급 점검 = 충북도는 이날 '세월호 침몰'과 관련 도내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을 긴급 점검했다.

강호동 안전행정국장 등 관계부서는 이날 괴산 산막이옛길과 충주댐에서 운항하는 유람선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현재 도내에는 운항중인 유람선은 충주호 13척과 괴산 칠성호 4척이 있다. 또한 세종사무소장을 해양수산부와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에 급파해 세월호 탑승자 중 충북도민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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